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884세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
평균 나이 300세 넘는 어르신 나무 204주 정밀 진단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은행나무로 884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긴 세월이 누적돼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보호수 204주의 지속적인 생장 도모를 위해 '보호수 정밀진단'을 7월까지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생육상태, 병 징후, 토양 산·습도 등을 바탕으로 병해충 방제, 영양공급, 수형 조절 등 일반적인 유지관리를 시행했다.
지정보호수의 나이가 늘어나고, 최근 대기오염이나 이상 기후 등으로 보호수의 수세 약화로 보호수의 기능 상실 우려가 있어 '보호수의 정밀진단'을 통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 부식, 균열 등을 조사하고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 지정보호수 수종은 느티나무(98주), 은행나무(48주), 회화나무(17주), 향나무(13주), 소나무(8주), 기타(20주)로 총 16종 204주이다. 평균 나이가 300세 넘는 어르신 나무들이다.
서울의 첫 번째 보호수는 1968년 지정된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884세)이다.
지상 1.5m에서 4개의 큰 가지로 갈라졌으며 다시 중상층부에서 여러 개의 가지로 갈라져 웅장한 수형을 이루고 있다.
2013년에는 문화재적 가치도 인정돼 서울시 기념물 제33호로도 지정됐다.
방학동 은행나무 한편에는 조선의 제10대 왕이었던 연산군과 신씨의 묘가 있다. '폭군'으로 역사에 남은 그의 묘는 대군의 예우에 준해 조성됐다.
폐위된 후 강화도로 추방된 연산군은 숨을 거둔 후 그곳에서 장례를 지냈는데 부인 신씨의 간절한 요청으로 중종은 은행나무가 있는 이곳 언덕으로 이장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가장 많은 수종이 있는 느티나무 중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 나무는 송파구 문정동 동네 어귀의 할아버지·할머니 느티나무(584세)이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 근처 번화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묵직하게 서 있는데, 서로 손을 잡은 듯 다정해 보인다.
두 나무 중 할머니 느티나무에 불이 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 느티나무 가지가 갑자기 바람을 일으켜 불을 껐다는 전설이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호수 정밀진단을 통해 보호수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내 어르신 나무들이 천년 푸르른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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