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다른 추간판 탈출증 환자보다 의료비 지출 크게 적었다?

허종식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정호영 아들 의료비 신뢰 못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5.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추간판 탈출증 진단으로 지난 2010년 현역 입대에서 2016년 공익 판정을 받은 데 대한 의혹이 커지는 분위기다. 후보자 아들이 같은 진단을 받은 20대 남성 환자들과 비교하면 병원 진료를 거의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협착 진단을 받은 20대 남성의 5년간 평균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세 남성과 25~29세 남성의 진료비(상위 50% 기준) 평균이 각각 107만9350원, 154만437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진단받은 환자의 2017~2021년 진료비 기록이다. 척추질환 진단으로 군입대 재검에서 공익 판정을 받은 정 후보자 아들의 최근 5년간의 진료비인 15만원과 7~10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후보자 아들의 진료비 15만원은 척추질환뿐 아니라 일반 질환을 포함한 전체 진료비다.

허종식 의원은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소견으로 현역 2급에서 공익 4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중증도가 심했을 것으로 추측됨에도 불구하고 진료비 지출 내역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사한 진단의 다른 환자들과 유독 다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후보자 아들이 2급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데, 병원 진료를 거의 받지 않고도 장거리 해외여행뿐 아니라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 등 엄청난 학습 및 업무량을 감당해냈다는 데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허 의원은 "판정의 신뢰 하락과 병역 기피 논란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지난 20~21일 재검진을 통해 "2015년 당시와 현재 모두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MRI 검사 결과를 두고 7년 전 판정 시 후보자 아들 상태를 유추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허종식 의원은 지적했다.

해당 상병의 연령대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현황을 분석해 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진료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현재 시점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허 의원 설명이다.

허종식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는 정호영 후보자 아들의 진료비 지출 규모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치료를 거의 받지 않고도 장거리 해외여행이 가능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의 압축적인 학습량을 감당하고, 인턴과 레지던트의 고강도 업무 수행도 가능한 건강 상태의 청년이 왜 국방의 의무 수행만 어려운지 다수의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