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초밥십인분' 명칭 뭐가 문제냐" 이재명 게임 1위 계정주 울분
- 최서영 기자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홍보 목적으로 운영했던 게임에서 1위를 기록한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주인이라고 밝힌 이가 압수수색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라진초밥십인분'에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이 이번 일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당사자"라며 "살면서 경찰을 만날 일 자체가 없던 저에게 압수수색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출근길, 퇴근길에 언제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작 세 단어, '사라진' '초밥' '십인분'을 대체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당적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한 일반 시민을 압수수색하며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명칭'이라고 언급했는데, 제 닉네임(별명)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낱낱이 밝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밍 게임의 수준이 워낙 허접한 탓에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가능했다"며 "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쓰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이 정도로 수준이 낮아서 실제로 99999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고 그 점수가 올라간 뒤 스스로도 황당했다"며 "지속적으로 점수를 올려 점수판을 도배한 게 아니고, 디도스 공격 같은 방식으로 서버를 마비시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직적 선동'과 관련해서는 "저는 사건 직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1개, 댓글 1개를 달았을 뿐"이라며 "점수를 올리는 법을 공유하거나 한 행위도 전혀 없다. 단 한 차례의 사고에 대체 어떤 조직을 만들어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작성자는 "시민을 상대로 이런 말도 안 되는 고소를 진행한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도 정말 황당하지만 이런 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검찰, 이를 승인한 법원, 압수수색 과정을 촬영 녹음하면 안 된다며 자백하라고 이미 범죄자 취급한 경찰까지. 평범한 시민 한 사람의 인생을 공권력으로 이렇게 쉽게 짓밟아도 되는지 모두 고민하고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은 사라진 초밥 십인분'을 비롯해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는 아이디들이 나란히 이 게임 순위권에 오르자,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지난달 28일 사이버경찰청은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주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 속 저장 내용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으며, A씨가 부정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의 방식으로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해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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