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잡은줄 알았는데 치솟아…평택 물류창고 화재 원인은 'FGI'

우레탄폼 타면서 가연성 가스 쌓여 발화…소방관 3명 사망
지휘관 자격 인증과정, 냉동창고 관리자 배치 등 강화대책

경기도 평택시의 한 물류센터 신축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2.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지난 1월5일 경기도 평택에서는 대형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송탄소방서 구조대원 3명이 순직했다. 소방청은 민·관합동중앙조사단을 꾸려 두 달 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소방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수유형 화재에 대한 현장활동 강화 대책을 17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평택 물류창고 화재가 내장재인 우레탄폼 등이 10시간 동안 연소하면서 가연성가스가 쌓였고, 순간적으로 화재가스발화(FGI)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3명의 순직대원은 갑작스러운 불길과 짙은 연기로 패닉이 발생해 탈출 방향을 잃고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휘부는 잔불정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불길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내부진입 활동을 하도록 했다. 2층 바닥에서 10m 이상 떨어진 상층부에서 발생한 불길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과 대형 물류창고 화재 상황 재현실험도 했다. 실험결과 1층이 소화작업으로 불길이 소강상태가 돼도 2층에서는 순차적으로 불길이 가장 강해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소방청은 새로운 유형의 건축형태와 자재가 쓰이는 경우 낯선 화재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현장대원 안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우선 현장 지휘관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휘관 자격 인증과정'을 신설한다. 전국에 3곳인 지휘역량강화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자격인증을 받으면 우선적으로 지휘대장과 소방서장으로 임명한다.

소방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든 소방관들이 현장대응 안전교육을 받도록 한다. 현재 100종의 교육매뉴얼을 개발했고, 개인별로 교육실적을 관리하는 정보시스템도 운영한다. 경력개발 프로그램도 도입해 역량을 갖춘 경우에 승진 대상자가 되도록 한다.

소방대원의 호흡, 맥박,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관리하는 장비도 보급한다. 연구개발을 확대해 위험현장에는 가연성 가스 탐지로봇이나 장갑차형 소방차 등 특수방호형 장비를 우선 투입하도록 한다.

건설현장은 별도 화재안전기준을 제정하고, 냉동창고 등 대형화재가 많았던 건물은 착공일부터 사용승인일까지 소방안전관리자 배치를 의무화한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유사사고로 우리 동료들이 안타깝게 순직한 것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있으며 더 이상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기법 개발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재가스발화 현상 재현실험 결과(소방청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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