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 지기' 정호영 복지 후보, 알고보니 安과 더 오래된 인연?

의대생 시절부터 '컴퓨터 잘 하는 애'로 서로의 존재 알아
과거에 "그의 행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를 바라" 기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4.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 정호영 경북대학교병원 외과(위암)·의료정보학 교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의 인연을 과거 칼럼을 작성해 공개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호영 후보자는 지난 10일 윤석열 당선인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당선인의 40년 지기'라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2012년 5월 7일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에 '인연'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내가 안철수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20년쯤 전"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가 정보전산위원회 구성을 위해 컴퓨터를 잘 아는 의사 대여섯 명을 모았는데 자신과 함께 해군 군의관이던 안 위원장도 참석했다는 것이다.

후보자는 "생리학을 전공한 안 교수의 첫인상은 매우 겸손하고 수줍음을 타며 말투도 조금 어눌했다"고 설명했다.

순수하다는 생각에 후보자는 안 위원장에 "혼자서 하는 프로그램이 적성에 맞겠다"고 물었고, 안 위원장은 "글쎄요, 그래서 그런지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꽤 있어서…"라고 답했음을 소개했다.

후보자는 훗날 정치인이 된 안 위원장이 많은 사람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지금 그의 행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후보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 중 안 위원장과의 인연에 대해 "본인은 79학번, 안 위원장은 80학번으로 의대 재학 시절부터 '컴퓨터를 잘 아는 애'로 서로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윤 당선인과 동갑이다. 3000건이 넘는 위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로, 경북대병원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병원장을 지냈다.

후보자는 지난 3월 지역 언론을 통해 '윤 당선인과의 40년 지기'임을 알린 바 있다.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며 어릴 적부터 식사를 할 때면 늘 먼저 계산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후보자는 최근 당선인과의 친분이 주목받는 상황에 대해 "당선인의 친구가 내 친구였다. 그렇게 따지면 40년 지기는 1000명은 될 것"이라며 사적으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정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히려 안철수 위원장과 더 인연이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후보자의 공약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행복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당시 후보자는 보건복지 분야를 담당하는 '편안한 삶 추진단' 위원으로 임명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과 관계가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후보자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일신문에 기고한 62편의 '의창'이라는 칼럼 내용을 두고 연일 '자격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혼이 애국'이라는 주장의 칼럼, '여성환자 진료 시 3m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칼럼, '남성보다 여성 응시자가 사진 포샵을 더 많이 한다'고 일반화한 칼럼이 최근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아울러 '기자회견장에 몰려 앉아 다리를 잔뜩 힘주어 오므리는 자세는 성기능,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취지의 칼럼 또한 <뉴스1>이 12일 추가 확인했다.

비록 10여년 전 쓰인 칼럼이지만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나타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칼럼 논란에 대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이슈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 설명하는 성격의 글이었다"며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