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삼성바이오에피스 견제?…7천억 투자 안질환 치료제 도입
계약금 5000만달러, 최대 6.2억달러에 계약
내후년 삼바에피스·바이오젠과의 경쟁 고려한 포석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바이오센추리=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안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7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한다. 자사 치료제의 특허 만료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 제품 출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로슈 산하 신약개발회사 제넨텍이 자사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 라비니주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의 경쟁을 앞두고 미국 리니지셀 테라퓨틱스로부터 새로운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를 도입해 안과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제넨텍이 도입 예정인 후보 '오프리젠(OpRegen)'은 지도모양위축(GA) 증상이 있는 건성 노인성황반변성(AMD) 치료제 후보다. 오프리젠은 만능세포 유래 단일 주사요법으로 망막 아래 이식하는 색소상피세포 치료제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형돼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건성 AMD는 황반변성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오프리젠에 대한 추가임상 개발 및 상용화를 담당한다. 로슈는 리니지 측에 계약금 5000만달러(약 596억원)에 개발 단계 및 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2000만달러(약 7396억원)를 지불한다. 향후 상용화시 로슈는 전 세계 독점권을 갖게 되며 리니지 측에 두 자리수의 경상로열티를 추가로 지불한다.
리니지 측은 로슈에서 받은 자금 중 일정 비율을 오프리젠 초기 개발 단계에서 지원받은 이스라엘 하다싯바이오 및 이스라엘 혁신청에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와 리니지 측은 향후 황반변성 외 다른 적응증을 표적으로 오프리젠을 개발할 계획이다.
로슈와의 계약이 알려진 후 지난 20일 기준 리니지 주가는 21% 상승한 2.56달러(약 3054원)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4억3320만달러(약 5168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오프리젠은 임상1·2a상 단계다. 리니지 측은 지난 2017년 첫 임상 참가자를 모집한 이후 오프리젠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센추리는 최근 리니지가 네 번째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중 투약 6개월 내에 참가자 3명 중 2명에서 망막 조직이 재상됐으며 3명 모두 시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리니지 측은 지난 11월에도 4번째 임상시험 참가자에서 망막조직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며 12개월 안에 임상참가자 4명 모두 시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로슈는 이미 자사 습성 AMD 치료제 루센티스와 더불어 지난 2019년 스파크테라퓨틱스 인수로 유전성 망막질환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성분 보레티젠 네파보벡-rzyl)'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루센티스와 같은 성분으로 년 2회 유리체 내 투여 안구용 임플란트 '서스비모(성분 라니비주맙)'를 허가 받기도 했다.
바이오센추리는 이번 로슈의 오프리젠 인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바이오젠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프로젝트명 SB11, 성분 라니비주맙)'와의 경쟁을 앞두고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바이우비즈는 미국에서는 2022년 6월, 그 외 지역에서는 2023년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루센티스의 경쟁 제품으로는 지난 2019년 FDA 승인을 획득한 노바티스의 '비옵뷰(성분 브롤루시주맙)'와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이 일부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에 쓰인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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