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보 걸어야 건강하다?…7000보만으로도 충분
美 대학 연구팀 "7000보만으로도 조기사망률 50~70% 낮춰"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하루 1만보 걷는 것과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걷기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환뿐 아니라 사망위험을 줄이는 등 건강관리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다. 특히 하루 1만보 걷기는 오랫동안 건강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하루 걸음수의 '목표치' 같은 역할을 해왔다.
1만보를 걷기 위해서는 성인 평균 걸음으로 2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평소 운동량이 적은 초보자들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하루 걸음수로 1만보가 아닌 7000보를 제안했다.
◇1만보 힘든 사람들, 7000보만 걸어도 조기사망률↓
아만다 팔런치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교수팀은 성인남녀 2110명을 대상으로 걷기에 대한 효과를 연구해 이달 초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10.8년간 정기적으로 참가자들을 추적해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38세에서 50세 사이였으며 실험 중 72명이 사망했다.
분석결과 2110명 중 448명은 하루 7000보 미만을 걸었으며 863명은 7000~9999보 그리고 799명은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7000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약 50~70% 가량 낮았다. 또한 하루 1만보 이상 걸은 사람들이 7000보 걷는 사람들에 비해 얻는 건강상의 이득이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걷기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7000보는 (1만보에 비해)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훌륭한 목표이며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이득도 크다"고 말했다.
◇자신에 맞는 걷기자세 만들어야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22일 "다리가 바빠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며 "걷기는 당뇨병‧고혈압 같은 생활습관병, 불면증‧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천식, 류머티즘, 감기, 위장 질환의 치유를 돕는다고 돼있다. 또 심지어는 암 환자의 기대 수명을 늘리는데 기여한다"고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하게 걷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걷기 습관 유형을 점검해야 한다. 장기간 걸을 수 있는 자세 또는 가장 이상적이고 안정된 자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처음에는 천천히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바닥, 발가락 이렇게 3단계로 나눠 보행을 한다. 이후 익숙해지면 점차 속도를 내며 자신만의 보행 리듬을 찾아야 한다. 또한 척추를 바로 세우고, 좌우 균형을 맞춰서 걷도록 한다.
김 교수는 "똑바른 걷기 자세는 척추가 바로 서고, 좌우 균형이 맞춰진 자세로 양손이 자유스러워야 한다. 물건이 있으면 배낭을 활용하고, 편안하게 배낭을 메기 위해선 배띠와 가슴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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