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삼풍백화점 참사 프린트, 제품명도 '무너지다'…"아픔 이용하나"

국내 브랜드 뭇매…"안전불감증 상기시키려고, 판매 중지·유족 사과"

국내 한 의류브랜드에서 티셔츠에 삽입한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왼쪽),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국내 한 의류 브랜드가 티셔츠에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을 삽입, 판매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류 브랜드 A업체가 삼풍백화점 사고 사진을 사용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제품명이 '크럼블 오버 사이즈 헤비 맨투맨'"이라며 "사진에 대해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맨투맨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A동 전체가 무너진 사진이 흑백으로 인쇄돼 있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업체 홈페이지를 찾아 해명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은 "국내 사건에 무지한 해외브랜드가 써도 문제 있는 건데, 국내 브랜드에서 이렇게 쓰는 건 당혹스럽다", "무슨 생각으로 제품을 만들었나", "남의 아픔 이용해 돈 번다" 등 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업체는 1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는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렸다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당사는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업체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제품을 판매 중지시켰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삼풍백화점 참사 사진이 들어간 제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당사는 매 시즌 시즌 키워드를 정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그래픽 의류들을 발매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FW 캠페인 키워드는 '안전불감증'이었다"면서 "안전의식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러한 불운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무지함으로 인해 상품을 제작, 판매한 점 다시 한번 깊이 뉘우치며 사과드린다. 현재 해당 상품은 전 판매처 판매 중지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업체는 "그동안 판매된 상품 판매액 전액은 아픔을 겪으신 유족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업체는 "상품 개발에 있어 이런 실수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내주신 의견을 귀담아듣고 미숙한 운영방식을 재검토하고 보완하여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지난 6월 28일 참사 26주기를 맞았다. 당시 사고로 602명이 숨지는 등 1443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