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인호 의장 '세월호 기억공간' 해법 찾나…내일 회동 주목
시의회 "침묵하던 오세훈 시장 입장 표명 기대"
서울시 "광장 기능 해치지 않는 선에서만 검토"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김인호 의장 등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조찬 회동을 갖는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의 이전 혹은 재설치와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장, 대표의원 등이 내일 아침 오세훈 시장과 조찬을 함께한다"며 "민주당은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오 시장의 해법을 물을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조찬회동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와 별개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시설을 재설치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기억공간이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온 오세훈 시장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의회와 서울시의 기존입장을 적절히 조율한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현재 민주당의 목표는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와 관련한 시설이나 기념물을 세우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이현찬 시의원은 광화문광장에 전시관과 동상, 조형물 등의 설치를 가능하게 하는 조례 개정안도 발의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온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선 어떠한 지상 시설물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를 기념하는 식수와 표지석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유족 측은 거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은 박원순 전 시장 때 협의가 끝났다"며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하겠지만 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재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살피는 중이다. 최근 내부적으로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시민 70%가 광장 내 기억공간 존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이상 기억공간을 유지하며 전기료, 인력비용 등을 서울시가 부담한 데 대한 반대여론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관련 기념물을 광화문광장이 아닌 다른 곳에 세우면 된다는 제안도 나오지만 양측 모두 크게 찬성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과 민주당은 단순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와 촛불의 역사를 담기 위한 공간으로 광화문광장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의 다른 관계자는 "기억공간에 지난 26일 송영길 대표가 방문하는 등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중요하게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 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이 정치 논쟁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정당이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행정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오 시장이 그동안 서울시가 밝혀 온 것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고 상대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검토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