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학교 어디 나왔어?"…학폭 피해자에겐 폭력보다 무서운 질문

가정폭력·학교폭력 피해자 조모씨 인터뷰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내가 죽어야 이 사람들을 벌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살아 있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최근 광주에서 학교폭력(학폭)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하고 경기 일산에선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인 가운데 사회복지사 조모씨(31)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학교 폭력을 겪고 있는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는 엄마의 폭력, 지적장애 3급인 연년생 오빠를 둔 그는 초등학교 때 부터 학교폭력까지 시달려야 했다. 학교를 졸업하며 해방되는 듯 했던 그는 평범한 일상을 맞이했으나 과거의 굴레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조씨는 "친구들과 놀고 들어오면 '나는 힘들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즐거워하지'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든다"며 일상을 만끽할 수 없음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사람에게 '학교 어디 나왔어'라는 물음을 들으면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서웠던 말들이 떠오르면서 그러한 물음들이 학교 폭력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눈물을 훔쳤다.

조씨는 가해자들을 향해 "크게 피해를 보거나 무엇을 잃지 않는 이상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법적인 처벌이 없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는 걸 반드시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학폭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에게는 "가해자를 너무 비난하는 것도 가해사실을 더 숨기게 만드는 것 같다"며 "(가해자들이) 실수를 통해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걸 아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폭'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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