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입학해 너무 힘들다" 사립유치원 교사 글 논란

누리꾼 "다른 원생들 수업 피해…학부모가 이기적"
전문가 "통합수업 윈윈…특수교사 신청 가능"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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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일반 사립유치원의 한 교사가 자폐 아동과 일반 아동을 함께 가르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폐아를 교육하는 유치원 교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반 사립유치원에서 2년차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작성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유치원이 장애통합원이 아닌데 중증 자폐아가 등록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작성자는 "(자폐 아동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고 이 학생에 신경 쓰다가 다른 아이들에게는 소홀하게 된다"며 "또 자폐아동이 (선생님들을) 할퀴고 때리는 일이 많아 온몸에 상처가 생겼다"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자폐아동의 엄마는 일반 아동과 함께 사회 생활을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고집하며 특수 교육원이 아닌 사립 유치원에 등록했다.

해당 교사는 "오늘도 자폐 아동에게 너무 많이 맞고 퇴근해서 힘들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폐아동의 엄마가 이기적이다", "일반 사립에서 자폐아동을 등록시킨 원장의 돈 욕심 때문 아니냐", "자폐아동은 교육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것 아니냐. 근무하는 유치원을 옮겨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덕성여대 유아교육과의 한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공립, 사립 상관없이 장애아 통합 교육을 표방하는 것으로 신고가 되면 장애아가 입학했을 때 특수 교사 배정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충분히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부화뇌동해 자폐 아동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관계자 역시 "유치원에서 지역 내 교육 지원청에 장애아동 순회교육을 신청하면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교사가 유치원을 방문해 함께 교육 활동을 하는 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장애 아동 역시 특수학교에 있는 유치원 과정에 갈 수도 있고 일반 유치원 내 특수학급에 갈 수도 있고 일반학급에 배치되어 함께 통합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요즘에는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에 통합교육을 실시했을 때의 장점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해지면서 일반 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사례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sy15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