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상황 심각, 다빈치·엘 그레코·미켈란 젤로도 메갈…손가락 보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메갈 손모양'논란이 지나치게 비이성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며 남초들이 문제 삼았던 GS25 홍보물(사진 아래 오른쪽부터 시계방향)과 같은 것을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엘 그레코,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작품 등을 그 예로 들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미학을 전공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특유의 비유법으로 이른바 '메갈 손모양 논란'에 참전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미술사에 굵은 획을 그었던 거장들 작품도 살펴보면 남초 커뮤니티의 마초들이 찾고 있는 '손모양'이 있다며 16세기~17세기 스페인 화가이자 현대 표현주의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던 엘 그레코의 '요한 묵시록의 다섯번째 봉인의 개봉'을 소개했다.

또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2018년 11월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라는 사상 최고가로 팔렸던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그림에도 '메갈 손모양'이 그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아, 다빈치마저…상황이 심각하다"며 "미술사 곳곳에 메갈 상징이, 흥분할 만도 하다"고 마초들을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사회 일각에서 불고 있는 반페미 바람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임을 경고하기 위해 이러한 비유를 동원했다.

'메갈 손모양 논란'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이 엄지와 검지로 뭔가를 짚는 듯한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한 것들을 찾아내 '이는 남성혐오다'고 비난을 퍼붓는 현상이다. 메갈리아(준말 메갈)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주겠다(미러링)고 나선 강경 페미니즘주의자를 일컫는 말로 일베의 반대진영을 뜻하기도 한다.

GS25, 서울 경찰청, BBQ, 일부 지자체 홍보물이 '손모양' 논란에 휘말려 수정하거나 해명하는 일을 빚었다. 이에 대해 사회적 비용 낭비, 남녀갈등을 부추긴다는 등의 우려가 이어졌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