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만에 3000명 넘게 '좋아요'…교보문고 트위터에 무슨 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슬로건이 오늘처럼 와닿는 날이 없네요." "앞으로 많이 이용하겠습니다." "구입 인증합니다~."
트위터에서 느닷없이 교보문고 트위터를 향한 '충성' 고백이 이어져 16일 눈길을 끈다.
이는 교보문고 계정이 최근 '쏘카가 초등학생 성폭행 용의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반대로 고객 개인정보 관리가 좋다는 말'이라는 의견에 대해 '완벽한 가해자 시점', '한남들은 사고방식이 다름'이라고 인용 리트윗(재전송)한 글 등을 다시 리트윗한 게 발단이 됐다.
통상 '리트윗'은 팔로잉하는 이용자의 트윗에 공감해 자신의 팔로워에게 전달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즉, 기업 공식계정이 한국 남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교보문고 계정이 '페미(니즘)'이라며 논란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불매운동까지 거론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교보문고에 문의글을 남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교보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는 전날(15일) 오전 트위터에 "공식계정과 개인계정을 혼동해 일어난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식계정 관리 및 운영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여성으로 추정되는 트위터리안들이 줄줄이 '도서 구매', '휴면계정 해제' 인증을 올리며 교보문고 응원에 나선 것이다.
이에 힘입어 교보문고 측의 사과글은 반나절만에 1500명 넘게 리트윗 됐고, 3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다만 여기에선 서로 답글과 인용알티 등을 남기며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교보문고는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를 반영하는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공식계정이 개인의 의견을 표출한 것은 업무상 과실이 맞다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편을 들어선 안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국내외 언론사 공식계정에서 뉴스와 함께 사견을 전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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