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영등포…집창촌은 복합주거단지·쪽방촌은 공공주택으로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 김진희 기자, 김창남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김창남 기자 = "2월이면 여의도에 가장 큰 규모의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상권이 형성된다. 이에 발맞춰 여의도 아파트도 재구조화, 재건축, 재개발의 차원으로 가야한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27일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선 7기 구청장인 채 구청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 많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영등포 3대 숙원 사업이던 영등포역 일대 영중로 노점상 철거, 쪽방촌·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을 해결했다.
영등포역 일대와는 달리 여의도는 상대적으로 개발에 미온적이라는 게 채 구청장의 설명이다. 채 구청장은 "지방균형발전 정책으로 공공금융기관의 지방 이전되면서 여의도 금융지구 위상은 예전만도 못하다"며 "아파트 역시 1970년대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채 구청장은 남은 과제 중 시급한 것으로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을 꼽았다. 채 구청장은 "여의도는 금융, 교통, 상권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유일하게 멈춘 게 아파트"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개발을 계속 진행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문화는 1970년대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서 시작해 강남, 성남, 용인등으로 이어졌다"며 "50년된 아파트에서 주거하는 건 주민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채 구청장은 "다른 곳은 30년이면 재건축을 허용해 주는데, 여의도 주민은 수십년간 역차별을 받은 셈"이라며 "재건축 얘기가 처음 나온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집값 상승'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서울시, 정부 등에 여의도 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안을 해왔다. 서울시와 정부는 '검토하겠다'면서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의도 재건축은 2018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보류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채 구청장은 "이와 함께 여의도의 금융 중심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기구 유치, 문화콘텐츠 도입, 타운매니지먼트 조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일대 쪽방촌·성매매집결지 정비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쪽방촌 1만㎡ 부지에는 공공주택이 1190가구가 건설되며 쪽방촌 주민 360여명이 다시 입주하게 된다. 성매매집결지는 1500여가구의 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영등포구는 쪽방촌 공동주택에 2025년 입주할 수 있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보상 물건조사 및 통합 설계 공모 등을 거치게 된다. 또 성매매집결지 정비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시·구 합동보고회,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달 중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정비구역 지정요청을 하고 3월 서울시 심의 후 이르면 6월 고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올해 '탁 트인' 영등포를 조성하고자 영등포로터리를 철거하고 생활 녹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영등포로터리 고가는 내년 철거가 시작된다. 로터리 진입 구간에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채 구청장은 '문화도시 영등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제3차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최종 선정 시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안양천, 도림천 여의도 샛강 수변자원을 활용해 생태문화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5년에는 2000석 규모의 제2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올 11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하는 등 건립 사업이 본격화한다. 또 신길동 문화체육도서관과 옛 MBC부지 등에 랜드마크 도서관, 18개동에 각 마을도서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공동체 플랫폼을 조성할 방침이다.
올 가을 타임스퀘어 지하에는 국립독도전시관이 개관한다. 국비 40억원을 지원받아 현재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채 구청장은 "그간 영등포의 '탁트인' 변화를 이끈 건 모두 구민 덕분"이라며 "민생행정에 더욱 집중해 제2의 르네상스를 앞당겨 영등포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진행=김창남
정리=김진희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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