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들 마지막 토론…"협상"vs"투쟁" 공방

"사회적 대화 성공 없어"…"재벌 총수도 만나야"
오는 28일~12월4일 투표 진행, 과반 없으면 결선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민주노총 10기 집행부 선거 2차토론회(민주노총 중앙선관위 유튜브 캡쳐) 2020.11.20/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위원장 후보 2차 합동토론회를 열였다. 후보들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하는지를 두고 지난 1차 토론회 때보다 격렬하게 토론했다.

이날도 1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4개 후보조에서 위원장 후보들이 토론에 임했다. 토론에 나선 각 후보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대 후보에게 3차례에 걸친 질문과 재질문할 기회를 받았다.

후보들은 토론 시작부터 민주노총의 나아갈 길이 '협상'인지 '투쟁'인지를 두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펼쳤다. '교섭 만능주의'나 '투쟁 만능주의' 같은 표현도 오갔다. 그 과정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나 최저임금위원회 같은 '사회적 대화'에 대해 후보들 사이에서 이견도 표출됐다.

'투쟁'을 강조하는 2번 이영주 후보는 '사회적 교섭'을 내세운 1번 김상구 후보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상황에서는 노-사, 노-정 대화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본다"며 "사회적 대화가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1998년도 노사정 협의 이후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노사정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악마화 하고 있다"며 "그간 정상적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회적 대화' 자체를 나쁜 것으로만 바라봤기 때문에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오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투쟁'을 강조했던 3번 양경수 후보도 첫 질문을 1번 김 후보에게 했다. 양 후보는 "산별교섭 법제화는 대정부 투쟁을 통해 이뤄야 하는데, 이를 재벌들을 만나서 교섭하는 게 올바른 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의 공약에는 '현대·삼성 등 재불 총수들도 만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1번 후보는 '법으로 산별교섭을 이루겠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법으로 제정하면 간단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하지 못했다"며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론 동안 산별교섭 뿐 아니라 지역별, 업종별 등 다양한 대화 창구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번 이호동 후보는 사회적 대화나 사회적 총파업에 쓰이는 '사회적'이란 용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對) 정부나 대 자본 등 각종 사업이나 투쟁은 전부 사회저깅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사이고, 오히려 혼선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1번 후보는 4번 후보의 인식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며 "다양한 교섭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2번 후보는 "민주노총 바깥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나,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포괄하기 위해 '사회적'이란 용어를 붙인 것"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사회적 대화'에 속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각 후보의 입장은 엇갈렸다. 3번 후보는 "올해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위원회 나온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파기한 상황에서 앉아 있는 게 적절 치 않다"고 했다.

2번 후보도 "결사의 자유와 교섭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대화가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얼마나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4번 후보는 "대화와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제1노총 답게 회피할 이유가 없이 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번 후보는 지금 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이 아니라며,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입장을 반영할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을 끝으로 민주노총 후보들의 토론회 일정은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임원선거는 11월28일~12월4일 진행되고, 과반 득표가 없으면 12월17일~23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는 2021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1096pag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