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연트럴파크 여전히 별천지"…통제선 밖 취식, '한스장' 바글

마스크 쓰기 지켜지지만…취식행위 우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공원 내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8일부터 여의도, 뚝섬, 반포 등 한강공원 밀집지역의 출입을 통제했다. 2020.9.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마스크를 써주세요."

경광봉을 흔들며 안내를 하는 관리직원 A씨의 외침에도 마스크 없이 자전거를 타던 시민들은 무심하게 속도를 유지하면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내달렸다.

"통제를 하고 있어서 평소보다는 사람이 없어요." A씨의 말처럼 13일 오후 여의도 공원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초기만해도 주말이면 돗자리와 텐트가 가득했던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인근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분주하게 배달음식을 나르던 배달원들도, 나들이객들을 상대로 한 노점들도 자취를 감췄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원 내 밀집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한결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통제도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완전히 끊지는 못한다. 더욱이 13일 쾌청한 가을날씨는 시민들의 발길을 공원으로 이끌었다. 평소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시민들이 공원을 끊임없이 가로질러 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 강 쪽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즐기는 시민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일부는 통제선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행들과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통제구역에서 벗어난 지역에는 텐트를 준비해온 시민들도 종종 보였으며 그늘이 내린 마포대교 밑에는 평소만큼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은 별다른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원 내 잔디밭 아래 그늘은 모두 텐드와 돗자리가 차지했다. 잔디밭 중앙에는 '공원에 취식과 음주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지만 그 바로 앞에서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강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각 텐트와 돗자리 사이 간격도 2m 이상 돼 보였다. 하지만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며 음식을 나눠먹는 모습도 여전하다.

망원 한강공원 인근의 양화대교 밑에는 '체력단련'을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헬스장에 가지 못한 시민들이 대교 밑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모였다. 30여명의 시민들이 한강이 바라보이는 이 한스장(한강+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시민들은 별다른 소독 없이 한 운동기구를 여러 명이 돌려가며 함께 사용했다. 헬스장이 문을 닫아 운동을 하러 왔다는 이모씨(26)는 "다른 사람이 만진 기구라서 찝찝하긴 하다"라며 "야간에는 지금보다 세배는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일부의 접근이 통제된 이후 풍선효과로 사람이 몰렸던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는 이날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역시 감염의 우려로 숲길 내 잔디밭은 통제가 됐지만 사람들은 숲길을 따라 걷거나 주변 벤치에 앉아 담소를 즐겼다.

인근에 살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B씨는 "자리를 잡을 수 없으니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다"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는 것을 다들 알 텐데 방문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 뉴스1

최근 정부는 산악회와 골프 모임 등 야외활동 중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부활동 중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실내시설이 아니더라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큰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권고하고 있다"며 "야외라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마스크 착용을 안 한 상태에서 비말이 전파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