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⑤ '뱃속의 아이'로 쓰면 안됩니다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엄마 뱃속(X)의 아이, 엄마 배 속(O)의 아이
흔히들 '엄마 뱃속의 아이'처럼 씁니다. 그러나 바른 표현은 띄어쓰는 ’배 속‘입니다. ’뱃속‘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이를테면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처럼 사용됩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이 의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의 배 안'을 뜻하는 단어는 띄어써서 '배 속'이라고 써야 합니다. '태아'를 사전에 검색하면 '어머니 배 속에 있는 아이'라고 나옵니다. 사전에서 '뱃속'이라고 쓰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뱃속'은 거의 다 틀린 표기라고 보면 됩니다.
◇ 가능한(X) 빨리, 가능한 한(O) 빨리
예전에 이런 기사 있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기서 '가능한'은 '가능한 한'으로 고쳐야 합니다. '가능한'은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할 수 있는' 또는 '될 수 있는'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체언을 꾸밀 때 씁니다. '가능한 한'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또는 '가능한 조건하에서'를 의미하는 부사구로, 부사어나 동작을 나타내는 말을 꾸미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늦게'처럼 쓸 수 있지만, '가능한 빨리, 가능한 늦게' 이런 말은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 하룻새(X) 하루 새(O), 하룻동안(X) 하루 동안(O), 하룻만에(X) 하루 만에(O)
'하루가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말을 ‘하룻새, 하룻동안’으로 잘못 쓰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잘못 나오기도 합니다. 바른 표현은 띄어쓰는 ‘하루 새, 하루 사이, 하루 동안’입니다. '하루'에다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붙여 쓰는 단어는 ‘하룻밤, 하룻저녁(어느날 갑자기. 또는 짧은 동안에), 하룻강아지’ 정도입니다.
◇ 한가운데, 한겨울, 한밤중, 한복판…붙여쓰는 이유
위 단어에서 ‘한’은 '하나(1)'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확한’ 또는 ‘한창인’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라서 뒤 단어에 붙여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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