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고 학생·교직원 아파트 통과해 다녔는데"…주민들 걱정

'사랑제일교회 예배' 교감 이어 교사 2명 추가 확진
"주변에 상계고 학생 꽤 있어"…15일부터 방학 다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18일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 정문에 학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상계고 교사 A씨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020.8.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이상학 기자 =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 교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총 2명의 교사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지역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계고는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어 아파트 주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상계고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 서모씨(50대)는 추가 확진자 소식을 듣자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씨는 "평소 상계고 학생과 교직원이 보행로를 놔두고 아파트를 통해 인근 상가로 다니면서 커피나 점심을 사 먹는다"며 "오고 가며 아파트 주민들과 접촉할 기회가 잦아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아파트 주민 이모씨(80대)도 잇따른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이제 어떡하냐"고 되물었다. 이씨는 "젊은 사람들이 조심해야지, 나 같은 노인들은 걸리면 큰일"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상계고 주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임모씨(40대)는 추가 확진자 발생 소식에 애꿎은 마스크만 만지작거렸다. 임씨는 "주변에 상계고 학생들도 꽤 있는 편"이라며 "어린 딸과 함께 사니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15일부터 상계고가 방학에 돌입한 만큼 초연한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었다.

아파트 단지 경비원인 A씨는 추가 확진 소식을 듣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며칠 전부터 학생들이 보이지 않아 괜찮을 것 같다"며 "경비원인 나는 더욱 주민들과 밀접 접촉할 일이 적어 신경이 덜 쓰인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B씨도 "지금 학교가 방학이기도 하고, 마스크를 잘 쓰면 괜찮을 것"이라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상계고에서는 지난 16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감이 확진된 이후 교사 2명이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는 지난 12일 교감과 함께 교무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고, 19일 확진 교사에 대해선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