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지키고 싶은 신조어는?' 화제

<뉴스1>은 12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이 꼽은 ‘지키고 싶은 신조어’를 취합해 조사했다. 

* 소름끼치거나 깜짝 놀랄 때 쓰는 ‘돋네’

돋네는 소름끼친다, 끔찍하다, 깜짝놀랐다, 무섭다 등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는 MC몽(32·가수)이 원조라는 의견도 있다. MC몽은 인기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거 완전 리얼이야, 소름 돋았어”라는 말을 종종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디시인사이드에서 MC몽을 비꼬면서 자주 사용되었으니 디시인사이드에서 유래한 것이 맞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파생된 신조어로는 ‘링딩돋네’가 있다. 링딩돋네는 가수 샤이니의 노래 ‘링딩동’에서 동을 빼고 돋네를 붙힌 것으로 알려졌다. ‘링딩돋네’는 ‘돋네’와 같은 의미이고 한때 쓰이다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 놀라움, 기쁨을 나타내는 ‘뙇!’

‘뙇’ 역시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았다. ‘뙇’은 놀라움, 기쁨 등을 나타내는 말로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유래한 말이다.

당시 남자 500M 경기 중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확정되고 나서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내뱉은 음성이 ‘뙇’과 유사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거만큼 내 심정을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헐’만큼 짧으면서 다채롭게 사용가능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 희로애락애오욕을 다 담고 있는 ‘헐’

유사한 단어로는 ‘허걱’, ‘헉’ 등이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헐’이 기쁨, 슬픔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한 음절로 나타내는 유일한 단어라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반응© News1

지난 6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나왔을 때 네티즌들이 처음 보인 반응도 ‘헐’ 이었다. 급작스레 들려온 소식이라 믿기 힘든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기술의 발전에 신기함을 나타내는 반응'© News1

2012년 2분기 출시예정인 삼성의 Flexible Super AMOLED가 공개되었을 때 반응도 같았다. 이 제품은 휴대폰이 종이처럼 휘어지는 특성을 지녀 네티즌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밖에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지 않거나 애매모호한 상황을 연출할 때 사용되는 ‘꽁기꽁기’,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뜻하는 ‘듣보잡’, '대박이 터지다'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라는 뜻을 지닌 ‘대박’, 놀라거나 신기한 것을 보았을 때 쓰이는 ‘핡’ 등을 지키고 싶은 신조어로 꼽았다.

‘핡’ 의 경우 김연아 선수(21·고려대)가 연습시 입은 후드티 등에 쓰인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최혜원 국립국어원 연구원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는 자체는 나쁘지 않은 부분”이라며 “시대적인 흐름과 문화교류를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생겨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조어는 시대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신조어가 젊은 세대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세대간 단절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기성세대들은 기존 어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고 잘 익숙하지 못해 신조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키고 싶은 신조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지 않은 신조어들이 한때 유행어로 머물 수 있다”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키고 싶은 언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불필요한 단어를 만들어내고 싶지는 않다”며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우선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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