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② '걸맞는'이 틀린 표현이라구요?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걸맞는(X) 걸맞은(O)
‘두 편을 견주어 볼 때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는 의미의 ‘걸맞다’는 형용사이므로 어미 '~ㄴ' 또는 '~은'과 결합해 ‘걸맞은’의 형태로 활용됩니다. 만약 ‘걸맞다’가 동사라면 ‘걸맞는’이 맞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맞는’으로 잘못 아는 이유는, 동사 ‘맞다’를 활용할 때 ‘맞는다, 맞는’으로 쓰기 때문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형용사 ‘알맞다’의 활용형도 ‘알맞는’이 아니라 ‘알맞은’이 맞습니다.
◇ 잇딴(X) 잇단(O) 잇따른(O)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라는 동사는 현재 ‘잇달다’와 ‘잇따르다’가 같은 표준말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가 활용되면 ‘잇단’과 ‘잇따른’ 두 가지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그런데 ‘잇딸다’라는 동사는 없기 때문에 ‘잇딴’은 틀린 표현이 됩니다.
◇ 이 자리를 빌어(X) 빌려(O)
인사말이나 연설에서 이런 표현 많이 나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빌어’는 ‘빌려’로 고쳐야 합니다. ‘빌다’는 '용서를 구하다' 혹은 '구걸하다'는 의미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자리를 차용하다'는 의미의 ‘빌리다’가 바른 표현이므로 '이 자리를 빌려'가 맞습니다. 그러나 ‘빌다’는 '그는 잘못했다 생각하고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었다'처럼 씁니다. 이것 말고 ‘빌어’가 들어가는 단어는 '남에게 구걸하여 거저 얻어먹다'는 의미의 ‘빌어먹다’도 있습니다.
◇ ‘가량’은 앞 단어에 붙여씁니다
숫자 다음에 오는 ‘가량’을 띄어쓰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가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붙여써야 합니다. 이를테면 ‘10%가량, 한 시간가량, 30세가량’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가량'은 글자의 겉모양이 마치 띄어써야 할 것 같은 명사처럼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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