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습니다-배민커넥트] ①사흘간 10시간 배달하고 9만6천원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새로운 식생활…자영업자 기대감도 커
도보-자전거론 최저 시급 근처…안전 사각지대 우려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최근 길을 지나다 보면 하늘색 헬멧을 쓴 채 '배민커넥트'란 문구가 적힌 가방을 들고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커넥터'로 불린다. 어느덧 그 수도 1만명을 훌쩍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새로운 식생활로 자영업자도, 일반 시민들도 배민커넥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내가 원할 때 일하고 싶은 만큼만' 이란 배민커넥트 광고문구처럼 부업과 운동으론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날씨, 장소 등에 따라 최저시급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안전도 담보할 수 없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커넥터-활용가게↑
배민커넥트는 지난해 7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계열사 우아한청년들이 도입한 일반인 배달 시스템이다. 만 19세 이상 누구나 배달 경험이 없어도 도보, 자전거 등을 이용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배달 프로그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표 격인 '배민라이더스'는 지난 2월24일 이후로 신규 라이더 모집을 중지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배민커넥터에 몰리는 양상이다. 커넥터들은 도보, 자전거, 전동킥보드, 자차 등을 운행 수단으로 배달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외식보단 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실제 나흘간 커넥터로 활동하면서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 노크만 해주세요' 등 이른바 '배달 속 거리두기'를 하는 고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기존 배달을 하지 않던 자영업자들도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 커넥터를 통한 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배달을 시작한 한 음식점 주인은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자존심'을 버리고 배달을 시작했다"며 "배달을 시키는 손님이 늘고 있고, 어린이날-어버이날 특수로 2~4월 적자를 메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서울 확진자 급증에 시름도 깊다. 그는 "이제야 안정이 되나 했는데 또 걱정"이라며 "배달 수요는 그래도 유지되는 만큼 배달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도보-자전거로는 최저 시급 근처…안전 사각지대 우려
사흘간 총 10시간가량 도보, 자전거로 배달을 하고 받은 총금액은 소득세와 주민세, 운전자-산재 보험료를 제외하고 9만6600원이었다. 올해 최저시급(8590원)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비 오는 날, 지역 등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 주저할 때도 있었다. 비 오는 날은 통상 1000~2000원의 배달료를 더 받아 '차라리 비 오는 날만 골라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2~3시간가량 운행하면서 여러 상황을 맞이했다. 가게도 불확실성 중 하나다. 가게에 도착한다고 해서 완성된 음식이 뚝딱 나오지 않았다. 어느 한 가게에서는 30분을 문밖에 서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주문이 몰려 다급한 마음에 운행이 금지된 다리 위에서 아슬아슬 운행하기도 했고, 횡단보도 신호를 어긴 적도 있었다.
헬멧은 필수였지만, 비 오듯 흐르는 땀에 안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비가 오는 날엔 미끄러져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온라인 30분 교육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곧바로 운행할 수 있는 만큼 위험 부담도 스스로 져야 했다. 가방 속 음식을 걱정하랴, 지도를 살피랴, 신호를 살피랴 바쁘디바쁜 그들의 세계를 맛볼 수 있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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