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연쇄살인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이승환 기자, 조임성 기자,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조임성 윤다혜 기자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고립돼 있는 사람이 결국 범죄를 일으킵니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쇄살인마의 탄생이 개인적 문제냐 사회구조적 문제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권 교수는 "사실 두 가지가 다 해당된다. (범죄자가) 타고나느냐 만들어지느냐에 대한 의견은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돼 있다"면서도 "어떤 과정을 통해 범죄자가 되느냐를 '개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한국 연쇄살인범들을 보면 동일된 경험들, 예를 들어 가족 해체나 학대나 어떤 트라우마 같은 개인이 경험한 고통들에 대해 지원해 줄 수 없는 구조적 시스템이 결국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문제는 (범죄자 탄생에)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면 결국 '범죄자 개인은 잘못이 없느냐'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동 학대, 가족 해체, 뭐 이런 일들이 있다고 해서 범죄자가 되느냐하면 그렇지 않다"라며 "실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에 대해 질적 연구나 분석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정남규·강호순 등 한국 연쇄살인범들의 특징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권 교수는 "유영철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 안에 피해자를 살해하고 오랫동안 자기 마음대로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다든지 통제감을 즐기는 타입"이라며 "그런데 정남규의 경우는 오랫동안 (피해자를) 공격하고, 사망하고 나면 피해자를 유기해버리는 그런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강호순과 이춘재는 두 가지가 다 포함돼 있다"라며 "강호순은 성적 연쇄살인범이고, 유영철·정남규는 성적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그것보다는 감정이 표출되는 범죄 유형"이라고 분류했다.
권 교수는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선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프로파일러들은 기억에 남는 사건이 없다"라며 "나는 1500건 이상의 범죄 현장에 나가 2000구 이상의 시신을 봤는데 그 어느 현장도 다 기억에 남지, 잊어버린 사건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살인을 추억하는 범죄자들한테 해야 될 질문"이라며 "범죄현장에서 사건을 수사했던 사람들에겐 '어떤 사건이 제일 아팠었느냐'라고 물어야 타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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