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교회-PC방 관련 16명 확진…'165명 수련회' 논란 확대
동안교회 관련 확진자 8명, 세븐PC방도 8명으로 늘어
대구·경북 집단감염 시작 시점에 수련회
- 이헌일 기자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세븐PC방으로 이어지는 연쇄감염 규모가 16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 말 동안교회에서 165명이 참석한 수련회를 개최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대구 신천지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는데 수련회를 강행한 것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다.
1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동안교회에서는 지난달 20~22일 총 165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련회를 진행했다.
수련회에는 구 2번째 확진자인 전도사를 비롯해 5·8·9·14·17번째 확진자까지 총 6명의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나온 동안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 6명을 비롯해 17번째 확진자의 여동생인 15세 여성, 14번째 확진자의 접촉자인 성북구 환자까지 총 8명이다.
특히 이 사례는 8명의 확진자가 나온 세븐PC방과도 연관돼 있어 현재까지 총 16명이 이 연쇄감염 고리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 9번째 확진자는 세븐PC방을 여러차례 다녀간 이력이 확인됐는데 같은 PC방을 이용한 사람과 그 가족 중에 확진자가 8명 더 나왔다. 구의 12·13·16·18·20·21·22번째 환자와 동작구 29세 여성 확진자다.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수로만 계산해도 동안교회-세븐PC방 연쇄감염은 서울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가운데 구로콜센터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은평성모병원(14명), 성동구 주상복합(13명), 명륜교회-종로노인종합복지관(10명)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이유로 동안교회 수련회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련회가 시작된 2월20일은 대구·경북에서 하루 수십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신천지에서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이 고개를 든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수련회가 실제 감염경로가 됐는지는 추가 역학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 수련회와 관계 없이 다른 신도들 간 모임을 통해 이후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련회에 참석한 인원에 비해 확진자가 매우 적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수련회에 참석한 165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는데, 이 가운데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단체로 식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수련회 특성을 감안하면, 여기서 감염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확진자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의문이다.
동안교회 측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동대문구 지역주민과 교회 성도,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며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일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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