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20회 내용은 기방난동사건, 왕재산간첩단 등

나꼼수는 매주 목요일 오전 홍대입구 근처 골방 스튜디오에서 녹음된다. 제작자들은 나꼼수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 2월까지 방송할 예정이다.

'나는 꼼수다'는 딴지일보 총수로 잘 알려진 김어준씨,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시사IN의 주진우 기자, 정봉주 17대 민주당 의원등이 진행한다.

사회와 정치권의 비리를 '꼼수'로 표현하며,거침없는 발언으로 네티즌들로부터 '속 시원한 방송'이라는 평을 듣는 나꼼수는 매회 방송이 올라올 때 마다 아이튠즈 다운로드 순위1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3일 아이튠즈 팟캐스트에 업로드 된 나는 꼼수다 20회는 '왕재산간첩단', '삼화저축은행얘기' 등을 집중으로 다루며 중간 중간 숨겨진 비화도 들려줬다.

◇MB의 '기방난동사건'

정봉주 전 의원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종업원에게 들었다"며 시작된 이 코너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시에 한 식당에서 일어난 숨겨진 비화를 '기방난동사건'이라 부르며 이야기 했다.

시간은 1990년으로 거슬로 올라갔다.

그들은 KBS에서 1990년 방송된'야망의 세월'이란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 스토리를 다뤘던 드라마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역을 맡았던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는 이를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성공하자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특보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PD,작가등 10여명을 데리고 당시 유명했던 용산구의 한 요정(식당)으로 데려가서 식사를 대접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이 요정은 정치계와 재계의 거물들만 갈 수 있는 식당이였는데 당시 건설회사 사장이였던 이명박 대통령은 거물로 분류되지 않아 식당 예약을 하는데 힘들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배석했던 드라마 연출진 및 배우들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로 만들어진 재털이'를 달라고 해 재털이에 양주를 따라마셨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른 손님들과 달리, 밴드를 불러 무려 5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당시 요정에서 일어났던 밴드 계산비를 깍으려 했던 일과 술에 취한 여배우와의 춤 등 숨겨진 비화를 설명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김어준 총수가 "이것은 믿을만 한 이갸기냐?"고 되묻자 정 전 의원은 "일단 들어보면 안 믿을 수가 없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진행자들은 '난동기방사건'이 끝나고 다음 코너로 넘어가기 전 이명박 대통령의 육성을 따라한 듯 한 목소리로 "여러분 이것은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라고 묻자 "환호하는 효과음' 이 들어간 중간음악을 넣었다.

이들은 또 '기독자유민주당 창당대회'와 지난 19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정몽준 의원의 반말 발언'에 대해서도 다뤘다.

특히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정몽준 의원과 관련해 "정 의원의 영혼의 파트너는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

씨라"며 "정 전 의원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 23가지를 책으로 낼 수 있을 정도다"고 얘기해 폭소를 유발했다.

◇ 왕재산간첩단은 단순 간첩사건?

진행단은 '나꼼수'의 존재이유를 역설하듯 '왕재산간첩단'에 얽힌  '꼼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런 큰 사건들은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정원과 검찰의 합작 소설인 왕재산간첩단 사건은 단순한 간첩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 왕재산사건은 최근 구속 기소된 곽노현 교육감 사건과 함께 봐야한다는게 이들의 논리였다.

이들은 검찰의 발표시기가 이에 대한 증거라고 밝히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투표가 있었던 다음날 왕재산간첩단을 발표했고 그 다음날은 곽노현 교육감(구속기소)의 대가성 돈 지급 논란 등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왕재산-곽노현은 하나의 사건이며 단순 간첩, 뇌물사건이 아니다"며 "야권통합 단일화를 막으려는 사건이다. 각하(이명박)는 이것을(야권단일화) 막아야 노후가 편하다"고 얘기 했다.

또 "중앙지검 공안1부 같은 팀에서 왕재산과 곽노현사건을 같이 담당하고 있다"며 "'간첩과 단일화'라는 새로운 소설이 신비롭다" 며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3대과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부정부패는 부실저축은행을, 종북세력은 '왕재산간첩단'을, 내부비리는 '야당에 빨대노릇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을 척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들은 "이정도의 그림을 그리려면 검찰과 국정원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며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비리, 권력의 힘을 보여주는것

나꼼수의 진행자들은 부산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관련해 '이것은 측근 비리의 꼬리를 잘라 친인척 즉,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비리를 지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부산과 삼화저축은행의 부실은행 발표 후 가장 큰 문제점은 검찰의 중앙수사부에서만 부산저축은행을 다루고 삼화저축은행 일체 수사가 안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김어준 총수는 "권력의 힘은 누굴 까는데(수사지시) 있는 게 아니라 권력의 진짜 힘은 까야할 때 안 까는것"이라며  부산저축은행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고 말했다. 즉 "내가 안깔테니까  친박을 다 조용하게 만들면서 BBK사건을 방어하는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과 달리 수사진행이 안되는 삼화저축은행을 가르켜 "삼화저축은행을 매개로 친이와 친박이 한식구가 된 것이다"고 주장하며 삼화저축은행과 얽혀있는 그들의 관계도를 설명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다스 회장 이상은씨의 사위가 투자한 금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속된 신삼길 명예회장은 박지만씨와 절친관계이고 삼화저축은행에 2년 동안 법률자문을 해준 것은 박지만의 아내 서양희 변호사였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의 비리를 집어내면 친이-친박의 비리를 캐낼 수 있다"며 "삼화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