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귀환' 故 민준영·박종성, 그들이 추구한 알파인정신이란?

조력자 도움없이 스스로 전인미답의 길 개척…순수성 지향

2009년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된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오른쪽,당시 36세)과, 박종성(〃 42세).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 대원(당시 42세)이 17일(한국시간) 가족품에 안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고향에서 영면했다.

두 대원이 10년 만에 귀국하는 날, 이들의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다행"이라며 " 두 대원이 추구했던 알파인 정신을 우리 삶에 어떻게 녹여나갈지 고민하고 행동하고 실천해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대장은 귀국 인터뷰에서도 ‘직지원정대의 알파인정신을 어떻게 계승할까? 고민중’ 이라고 했었다.

두 대원의 죽음에 수식어 처럼 따라 붙는 ‘직지원정대의 알파인 정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알파인 등반’이란 등반과정에서 셰르파나 포터 등의 도움 없이 스스로 등반하는 것으로, 결과보다 등반과정을 중요시 한다. 또 기존의 등반로를 답습하지 않고, 험난하고 어려운 곳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다. 그래서 알파인등반가들은 등반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숙박비, 항공료 등 모든 비용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에 셰르파나 포터 등 수십명의 조력자들과 기업 후원을 받아 정상 등정에 목적을 둔 등반을 ‘극지법 등반‘이라고 하는데, ‘알파인 정신’은 이런 ‘극지법 등반’과는 다른 순수한 산악인의 정신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2006년 이러한 알파인 등반가들이 모여 구텐베르크보다 80년 앞선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직지원정대의 알파인정신’은 이런 숭고한 정신을 의미한다.

박연수 전 대장이 이끌던 당시 직지원정대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원정대를 꾸려 원정에 나섰다. 박 전 대장은 “당시 10명의 원정대 등반비용 예산을 4천만원에서 5천만원 정도로 꾸렸는데, 청주시에서 지원해준 예산으로는 부족해 지인들을 통해 원정비용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 대원(당시 42세)의 추모행사가 17일 오전 청주고인쇄박물관 추모비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가족들이 두 대원의 유골함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9.8.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산악인들인 2009년 히운출리 북벽에 ‘직지루트’를 개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고(故) 박종성·민준영 대원을 알파인 정신으로 무장한 등반가로 기억한다.

두 대원은 전문 산악인이었지만, 등반이 '업(業)'은 아니었다. 그런 그들이 목숨을 건 등정에 나선 기저에는 박연수 전 대장이 지적한 대로 ‘직지원정대의 알파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故) 박종성·민준영 두 대원이 눈바람 몰아치는 히말라야에서도 가장 험난한 길을 택한 데에는 '알파인 정신'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듯 그런 도전정신으로 ‘직지심경’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날 한국 땅을 밟은 것은 두 대원만이 아니다. 그들이 이루고자 했고 추구하고자 했던 '알파인 정신'도 두 사람과 함께 귀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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