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여성단체 "페미니즘 '백래시' 극심…흡사 마녀사냥"
8일 여성의 날 맞이 도심 퍼포먼스…"마녀는 죽지 않는다"
- 유경선 기자,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박혜연 기자 = 8일 111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학가 여성운동단체들이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가 일어나고 있으며, 페미니스트로 밝혀지는 순간 '마녀사냥'을 당하게 되었다며 도심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해 10월 폐지된 성균관대학교 총여학생회의 존립을 주장해온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성성어디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의 날 대학 페미 퍼포먼스'를 열고 대학 내 페미니스트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균관대를 비롯해 서울대학교·서강대학교·국민대학교 등지에서 모인 대학생 페미니스트들은 이들이 '마녀사냥'의 대상이라며 마녀를 상징하는 검은색 모자와 옷을 입고 집회 장소에 모였다.
이들은 "2018년은 미투운동의 해였지만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백래시의 해이기도 했다"며 "특히 1년새 다섯 개의 대학에서 총여학생회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에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고 살아가는 이들은 학내에서 누구나 비난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며 "총여학생회 폐지가 이런 흐름에 더 힘을 실었고, 페미니스트는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는 불온한 추문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서강대 여성주의학회에서 활동하는 김의령씨는 "많은 학생들이 수업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학내 커뮤니티를 이용하는데 혐오가 섞인 글이 인기가 높고 추천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에겐 성평등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잡회 참가자들은 학내 성폭력 문제 해결과 총여학생회 재건을 촉구하며 '대학 페미니스트를 향한 마녀사냥', '혐오발언 난무하는 공학 남초 커뮤니티', '젠더감수성 없는 학생회'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어 보였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들고 있던 피켓을 부수고 "마녀는 죽지 않는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학생회가 필요하다"등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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