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 구시장 단전·단수는 안전을 위한 필수조치"
"더 이상 입주기회 없다…퇴거·철거 진행할 계획"
- 민선희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신시장 입주 문제로 노량진 구(舊) 수산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수협이 "시장정상화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수협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5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전·단수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의한 시장질서 회복 및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시민사회단체와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는 반인권적"이라며 "수협이 상인들을 상대로 폭력까지 행사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데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안재문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대표이사는 "단전·단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라며 "국민의 안전과 위생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불법점유지(구시장)의 상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공익적 목적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도 상인들이 신시자응로 이전해 영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고 주장했다.
수협이 용역을 동원해 구시장 상인들을 폭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수협 측은 "황당할 따름"이라며 "이들은 공인허가 받은 경비업체 전문인력으로 관련 법규에 따라 시설물 안전관리 업무에만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점유로도 모자라 폭행, 특수상해, 무단침입 등 각종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불법점유자들로 인해 수 많은 수협 직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은 약속대로 지어지지 않았고, 장사는 안되는데 월세는 더 내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수협 측은 "신시장은 상인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지었다"며 "연간 매출액 3억원에 임대료 490만원이 부담스럽다는 주장에 공감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수협 측은 "노량진 시장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개입하는 외부단체들이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시장과 무관한 정당, 외부단체는 노량진시장에 대한 부당하고 명분없는 개입을 멈추고 국민 정서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수협 측은 안전검사 C등급 판정을 받은 옛 건물에서 더이상 장사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선 4차례의 명도집행에서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수협은 지난 5일 구시장을 대상으로 전격 단전·단수를 단행했고, 이에 구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마찰을 빚었다.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 주차장 입구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신시장 경매차량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협 직원들과 구시장 상인들의 격한 몸싸움이 일어났고, 양 측은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 5일 단전·단수조치 이후 122개 점포가 추가로 이전하여 정상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전체 1331명의 시장종사자 가운데 90%가 넘는 1204명이 신시장으로 이전했으며 구시장에는 127명만의 상인만이 남았다.
안 대표이사는 "구시장 상인들에게 수차례 입주기회를 제공했다"며 "남은 사람들은 더 이상 신시장 입주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퇴거조치와 함께 시장 철거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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