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에 사회적경제 인력 양성 '기술학교' 세운다

내년 2개소 설치…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확대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2018.9.29/뉴스1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같은 기술학교를 세워 사회적경제 인력을 양성한다. 내년 2개소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국제 사회적 경제 협의체(GSEF) 3차 총회에 의장으로 참가해 이런 내용의 사회적 경제정책 계획을 밝혔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세계 최대규모의 협동조합이자 사회적 경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단초는 주민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1944년 설립한 '기술학교'다. 1956년 졸업생 5명과 노동자 23명이 힘을 모아 석유난로 공장 '울고(ULGOR)'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서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스페인 GDP의 10%를 창출하고, 몬드라곤지역 노동인구의 66% 일자리를 책임진다.

서울시도 기술과 역량을 쌓은 주민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 등을 수주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선순환 경제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8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를 마무리하며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혁균형발전 정책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또 공동육아, 공동밥상 등 공동주택(아파트) 수요에 기반을 둔 소비협동조합 활성화에도 나선다. 성북‧동대문‧은평‧광진 등 4개 자치구 내 참여 가능한 10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주택이 처한 사회문제를 진단·조사 중이다.

사회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도 내년 상반기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다. 업무공간부터 취·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가치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 우수기업에게는 사회투자기금과 연계해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번 GSEF 3차 총회에서 공유되는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와 몬드라곤, 퀘벡, 런던 등 도시들의 정책시도를 다양하게 수렴한 뒤 연내 '민선7기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2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신뢰와 협동을 바탕으로 더불어 일하는 사회적경제의 기본가치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위한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사회적 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도시의 다양한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이 당면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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