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불편한 용기' 집회 지원" 주문

광화문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4차 규탄집회' 지켜봐
첫 외부일정으로 전날엔 혜화역서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불법촬영 편파수사 4차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2018.8.4/뉴스1ⓒ News1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경찰이 불법촬영 사건을 피해자 성별에 따라 편파적으로 수사했다며 이를 규탄하는 4번째 집회가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로 열린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집회 현장을 40여분 동안 둘러봤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광화문광장 일대를 참모진들과 돌아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한편 '불편한 용기' 집회에서 들려오는 구호를 유심히 듣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민 청장의 이날 현장 방문은 민생 살피기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며 '불편한 용기' 집회만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은 아니다.

민 청장은 "수수방관 경찰청장 필요없다", "여성청장 임명하라", "편파수사 규탄한다"는 구호를 묵묵히 들으며 버스 정류장 표지판에 붙은 '페미니즘 아웃' 전단을 가리키며 이를 제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참모진에게 "('불편한 용기' 집회에) 필요한 것이나 지원해줄 건 더 없는지 물어보라"며 "물이나 아이스팩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집회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자 "귀갓길에 지하철 안에서 마찰이 생기지 않게 병력을 배치하라"고도 지시했다.

민 청장은 하루 전인 3일에는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였다.

민 청장은 첫 공식 외부 일정 장소로 혜화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곳에서 여성들의 불안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를 향한 큰 외침이 울려퍼졌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외침을 경청해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ays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