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 선도하는 가장 완벽한 도시 만들겠다"

교육특구 성공…"재지정으로 2024년까지 연장"
"서울숲 과학문화미래관 세계적 랜드마크 될 것"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69.5%. 10명 중 7명이 표를 던졌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6.13지방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이자 서울 최고 기록이다. 2014년 초선 때는 2위 후보와 3%P 차이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2배 가까운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도대체 지난 4년간 성동구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선거운동 기간 4년 구정에 대한 지지를 느꼈습니다. 교육특구 사업 결과 성동구 교육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1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부모들에게 이사가지 말고 성동구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자는 컨센서스가 생겼다"며 "2019년 말 교육특구로 재지정받아 2024년까지 사업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육 때문만은 아니다. 성동구는 민선6기 4년 동안 고용노동부 일자리대상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일자리를 만들었다. 기업 본사들이 속속 성동에 입주하고 정부가 소셜벤처 거점으로도 지정해 민선7기 전망은 더 밝다. 정 구청장은 "6기에 씨를 뿌렸으니 꽃이 피어야 할 때다. 일자리가 성동에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삼표레미콘공장이 서울숲에서 사라지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과학문화미래관이 들어선다. 40여년 지역숙원을 정 구청장 때 풀었다. 그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돼야한다"며 "서울숲 활용도도 높아지고 성동구도 랜드마크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의 수업료로 젠트리피케이션 해결사로 떠올랐던 정 구청장은 서촌 궁중족발 사태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임차인 보호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임대료 인상으로 고통받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을 위한 맞춤형 안심상가 조성계획도 밝혔다.

성동구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고 있지만 정 구청장은 이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기술을 이용한 차별없고 소외없는 도시, '스마트포용도시'를 꿈꾼다. 어떤 이들은 강남구와 비교하지만 경쟁상대는 그곳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정 구청장은 "가장 완벽한 도시의 모델이 성동구에 만들어질 것이다. 4년 안에 성동이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라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예상했나.

▶못 했다.(웃음) 성동구는 선거에서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구다. 민주당 후보가 이겨도 53%를 넘은 적 없다. 야당이 이겨도 55%를 넘은 적이 없다. 목표로 55%를 잡았고 내심 60%는 넘겼으면 했다. 문재인정부와 박원순 시장에 대한 기대, 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컸다. 성동구에 굳이 차이가 있었다면 4년간 구정에 대한 지지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교육특구 사업으로 교육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읽었다. 현장구청장실이나 구청장과 대화의 날 운영 등 이전보다 소통하는 구정을 펼친 것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 선거 때 정치인들이 가장 욕먹는 게 ‘선거 때만 나타나느냐’는 건데 저한테는 늘상 봐서 좋다고 해주시더라.

-당선 뒤 구민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는데.

▶구민들께서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직접 전하시라고 공개했다. 주로 문자메시지, SNS메신저로 받는다. 진입장벽이 없어서 좋다.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면 신상이 공개되고 다른 사람들도 본다. 글도 신경써서 써야한다. 문자메시지는 일상생활 중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보내면 된다. 선거 후 지금까지 3000건 정도 받았다. 요즘도 평균 하루에 10개는 온다. 한 구민은 작은 싱크홀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다. 바로 출동해 조치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민선7기 비전으로 ‘스마트포용도시’를 내걸었다.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기술을 도시에 구현해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한다. 포용도시는 피부색, 언어, 나이, 성별, 장애 등에 구애받지 않고 차별과 소외 없이 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유엔이 인류가 앞으로 20년간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저는 스마트시티와 포용도시를 접목하려 한다. 첨단기술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 기술로 편리하고 싸게 포용도시를 만들 수 있다. 모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성동구에서 시작해보려한다. 사람들은 스마트시티를 막연히 두려워한다. 정보나 기술에서 소외받을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스마트포용도시는 기술친화력이 낮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한다. 효율성만 따지면 도시가 이상해진다. 이것이 미래지향적 도시상이다.

-교육특구 재지정이 민선7기 주요공약인데.

▶2014년 취임 때 교육 때문에 이사 가겠다는 구민이 28%가량 됐다. 교육특구 지정 후 작년 중반에 다시 조사해보니 12%로 떨어졌다. 초등학교 5~6학년 전학 가는 학생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오히려 초등학교 저학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늘었다. 아직 정상궤도에 오른 건 아니지만 주민들이 성동구 교육에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초중고 경비 지원도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했다. 고등학교 2개를 신설하고 학부모 소통도 강화했다. 학부모들이 컨센서스가 생겼다. 이사가지 말고 성동구에서 교육시켜보자는 것이다. 2019년 말 교육특구 재지정이 결정되는데 2024년까지 연장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삼표레미콘공장 이전 후 서울숲에 과학문화미래관이 들어서는데.

▶포스코가 창사 50주년 기념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4만㎡ 대규모로 청소년에게 세계최고 수준 과학체험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건물 안에 콘서트홀 등 문화공간도 들어선다. 저는 평소 새로 건립될 시설의 외관도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돼야한다. 곧 국제공모에 들어가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달라진 서울숲에는 외국인관광객들도 늘어날 것이다. 서울숲 활용도도 높아지고 성동구도 랜드마크 효과를 누리게 된다.

-성수동의 성공에 이어 민선7기 주목하는 도시재생사업은.

▶마장동과 사근·송정동 도시재생사업을 특히 눈여겨본다. 마장동 도시재생은 축산물시장의 역기능은 없애고 순기능 위주로 재편하는 과정이다. 축산물시장 내 주민과 상인의 갈등을 도시재생 방식으로 상생하도록 풀어가려 한다. 사근동과 송정동은 재개발 지역에서 해제된 후 도시재생으로 대안을 찾으려 한다. 애석하게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는 제외됐다. 정부도 구 단위가 아니라 동 단위로 봐야한다. 구에 상관없이 열악한 동이 있을 수 있다.

-민선 6기에 고용노동부 일자리대상을 4년 연속 받았는데 민선7기 일자리 정책은.

▶6기에 씨를 뿌렸으니 꽃이 피어야 할 때다. 성동에 지식산업센터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페코, 클리오 등 기업들의 본사도 짓는다. 내후년까지면 입주한다. 2~3년 내에 기업 1000개가 들어온다, 사회적경제 분야도 정부가 성수동을 소셜벤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일자리가 성동구에 모일 것이다.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해결에 일가견이 있다. 궁중족발 사건에서 나타나듯 젠트리피케이션이 계속 문제인데 어떻게 풀어야 하나.

▶건물주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을 가보면 건물주들이 기본적으로 임차인과 상생하겠다는 의식이 있다. 임차인이 잘해야 자기 건물도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임차인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바꿔야 한다. 그래서 성동구는 건물주를 설득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건물주에게도 손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짓이다. 결국 많은 건물주들이 우리들의 의견에 동의해줬다. 다만 건물주의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으면 이런 정신을 담은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상 임차인 보호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야 한다. 불가피하게 중간에 임차인을 내보내려면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임대료 인상 상한선을 9%에서 5%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만 보장돼도 궁중족발 사태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는 시행령부터 바꿨는데 국회가 개정안을 붙잡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시도지사에게 임대료 인상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하는데 실행되면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금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젠트리피케이션방지법에 포함됐다.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조차 임대료 때문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그분들이 계신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보호구역이 아니다. 그래서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앞으로 재개발구역 안에 기부채납을 받아 수제화장인을 위한 맞춤형 안심상가를 만들 계획이다. 수제화숍을 만들어드리고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때마다 안심상가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요즘 성동구가 발전하다보니 강남3구와 많이 비교된다.

▶성동을 강남에 비교하는 건 적당하지 않다. 강남을 따라갈 생각은 전혀 없다. 성동은 서울시의 미래상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삶과 일, 쉼의 삼박자가 공존하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을 게 스마트포용도시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모두 행복한 도시의 기능이 포함되면 새로운 도시모델이 될 수 있다. 민선6기 4년간 그 기초를 닦았다. 민선7기에는 큰 흐름을 만들어 놓겠다. 가장 완벽한 도시의 모델이 성동구에 만들어질 것이다.

-정원오에게 민선 7기는.

▶보여줘야 할 때다. 열매를 맺는 단계다. 확실하게 결실을 맺어 주민들이 완벽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4년 안에 성동이 서울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라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프로필

△1968년생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졸업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열린우리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민주당 부대변인 △성동구도시관리공단 상임이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민선6·7기 성동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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