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표 혁신교육 탄력…'강남 앵그리맘' 포용은 과제

뚜렷해진 혁신교육 청사진…혁신학교·교육과정 강화
강남·서초선 여전히 밀려…목소리 반영한 정책 필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DBⓒ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시민의 재신임에 힘입어 그가 추진해온 혁신교육정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강남·서초지역에서의 열세는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 했다. 선택하지 않은 민심까지 아우르는 포용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는 과제로 남았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 당선인의 최종득표율은 46.6%로 집계됐다. 박선영 후보(36.2%)와 조영달 후보(17.3%)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렸다.

진보성향의 교원단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의 변화에 대한 갈망과 진보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가 이번 선거결과로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혁신교육 청사진은 좀 더 뚜렷해졌다. 그가 정의한 혁신교육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교육'이다.

혁신교육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혁신학교다. 혁신학교는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학교모델이다. 조 당선인은 현재 187개교인 혁신학교의 양적·질적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른바 혁신교육과정도 강화될 전망이다.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글과 숫자를 깨치지 않았더라도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초등학교 안성맞춤 교육과정'도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중학교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연극·영화 등의 종합예술활동에 학급 내 모든학생들이 참여하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고등학교 저학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혁신교육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제도·환경개선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이나 구성원의 특성을 감안해 학교가 교육과정이나 수업, 평가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전면화할 계획이다. 교실환경 바꾸기 사업인 '꿈을 담는 교실'과 학교화장실 개선사업인 '꾸미고 꿈꾸는 화장실'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조 당선인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 '혁신교육 4년을 넘어 미래교육 4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혁신교육이 현장에 안착하면 이를 핵심기반으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당선인의 이번 선거 승리로 서울교육의 미래가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이면도 존재한다. 여전한 강남지역 지지기반 열세가 그것이다.

조 당선인은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36.5%)·서초(39.7%)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40% 이상 득표율을 얻지 못한 유이한 지역이기도 하다. 두 자치구는 지난 2014년 선거에서도 조 당선인이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었다.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에서는 진보성향의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구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이런 기류에서도 보수성향의 박선영 후보(46.3%)에게 9.8%P 뒤졌다. 서초구에서도 격차가 4%P 벌어졌다. 이로 인해 교육특구 학부모들까지 아우를 정책 확장성 면에 다소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이들까지 포용할 리더십과 정책을 제시하는 게 숙제로 떠올랐다. 조 당선인은 14일 당선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의식한 듯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선택에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택을 하지 않은 시민·학부모들까지 아우를 정책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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