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연세대 총여학생회, 학생 총투표로 운명 갈린다

페미니스트 강연으로 촉발된 학내 학생 갈등
'총여' 사과에도…재개편 요구안 서명 3000명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극심한 학내 갈등을 낳았던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 운명이 학생 총투표로 갈리게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3일) 공고를 통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학생 총투표로 결정하겠다고 4일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칙 제19조 1항에 따르면 학생 총투표는 확대운영위원 2분의 1, 중앙운영위원회 3분의 2, 본회의 회원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실시할 수 있다.

이번 총투표는 총여 재개편 요구안에 3000여 명의 학생이 서명해 총학생회 회원 2만5736명의 10%를 초과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비대위는 "학생 총투표 실시와 투표 안건은 10일 이전에 공고하고, 긴급을 요하는 경우 5일 이전에 총투표 실시와 투표 안건을 공고할 수 있다"며 "4일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공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총여 재개편 논의는 지난달 24일 총여가 페미니스트 강사 은하선씨의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 교내 강연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연세대가 기독교 학교인 점 △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 기구 사진을 개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을 놓고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여가 은씨의 초청강연을 강행하자, 강연 당일 학생들은 강연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강연 이튿날인 25일에는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까지 꾸려졌다.

한 학생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서 떨어진 총여학생회(총여) 대자보를 바라보고 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측은 총여 재개편 격론이 심화되면서 이틀째 총여의 대자보가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8.6.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거센 비판과 항의가 계속돼자 연세대 총여학생회 모음은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통해 '소통 및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에 사과한다'며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총여학생회의 실책'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총여를 둘러싼 학내 갈등은 갈수록 심화했다. 은씨의 강연을 비판하는 항의 제보가 폭주하면서 지난달 28일 연세대 대나무숲이 '잠정 폐쇄'를 선언했다.

또 지난 2일과 3일에는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부착된 '우리에게는 총여가 필요합니다' 대자보가 이틀 연속 훼손되기도 했다.

총여를 둘러싼 갈등이 극한을 달리는 가운데 학생 총투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