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인터뷰] 조영달 "정치에 휘둘리는 서울교육 구할 것"
"40년 '교육전문가'…꿈 키우는 교육 구현할 것"
"1등 후보는 당연히 선거 완주"…단일화 선 그어
- 권형진 기자,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김재현 기자 =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2일 "현재 교육은 정치·이념에 휘둘려 붕괴할 상황"이라며 "정치에 잠긴 교육을 구해내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후보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전 출사표를 이렇게 밝혔다.
중도를 표방하는 그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철학박사를 받았다. 김대중정부 시절 최연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교육멘토'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한때 고교 교사였으며 현재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영달 후보는 스스로를 "학생을 가르치고 교사를 양성하고 교육행정 경험도 있는 '교육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핵심공약으로는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드림캠퍼스'를 내세웠다. 고교 2, 3학년 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돕는 캠퍼스형 공동·연합교육시스템이다.
쟁점사안 중 하나인 혁신학교 신설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 재추진, 초등학교 0교시 및 동시하교제 도입도 제안했다. 0교시는 학교에 일찍 나와야 하는 맞벌이 부부 자녀를 위한 시간으로 1교시 시작 전까지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1등할 후보이기 때문에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교육이 정치에 너무 휘둘리고 있다. 보수교육감 때 세운 정책이 진보교육감 체제에서는 사라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책에 따라 학교현장이 요동친다. 이런 행태에 염증을 느낀 제자 몇몇이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정치 때문에 한국교육이 붕괴할 상황이다. 이제 정말로 정치에 잠긴 교육을 구해야 한다. 교육자로서 절박한 심정으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하겠다'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창 논란이 됐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다. 이 문제는 정치·이념적 관점에서 없애느냐 마느냐란 극단 사안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현장혼란이 벌어졌던 것이다.
교육적 관점으로 본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고교 유형의 다양성은 인정하되 입시 과정에서 일어나는 폐해는 개선하자는 거다. 합의점을 찾으면 갈등 사안이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
이제는 교육의 사안을 진영논리나 정치적 논점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고·자사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불평등 해소라는 패러다임에서 본다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획일주의적 사고방식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다.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진영이나 정치가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공약 내용을 보면 진보적인 정책도 많다.
▶제 공약은 짧은 시간에 뚝딱 내놓은 게 아니다. 수년 전 일부 정책을 알린 적도 있다. (진보 쪽이) 내 아이디어를 받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교육전문가로서 숙고한 뒤 제안하는 것이다.
-그래도 정책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진보진영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독자 출마를 택했다.
▶저는 교육을 정치에서 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특정진영의 경선에 나선다는 것은 제 소신에 맞지 않다. 게다가 진보진영은 만 14세 중학생들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였다. 교육이 정치에 빠진 대표적 사례다. 이건 정말 심각한 일이다.
-상대 후보들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두 후보는 교육을 위해 선거에 나선 저와 달리 선거를 위해 교육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분들이라고는 판단하고 있다.
-상대후보 공약 가운데 받아들이고 싶다거나 눈에 띄는 게 있나.
▶사실 공약을 자세히 보지 않았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듣기로는 두 후보가 학교안전이나 미세먼지 관리·예방 공약도 했다던데 그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4개다. 그중 하나가 고등학교 단계의 정책인 '드림캠퍼스'다. 고교 2, 3학년 학생들이 자유롭게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돕는 캠퍼스형 공동·연합교육시스템이다.
중학교 단계에서는 기초역량 보장제를 꼽을 수 있다. 학력·체력·인성·시민성·진로탐구능력 등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학생의 학업역량 향상과 사교육 해소를 위한 '에듀내비'도 주요공약이다. 학생의 학습수준과 패턴에 맞는 학습방법을 안내하고 1대1 맞춤학습 처방도 하는 것이다.
또 정치에서 교육을 구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관련 공약이 있다. 중장기 정책을 설계하고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까지 하는 서울교육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서울형 국가교육위원회'다.
-쟁점사안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외고·자사고 폐지 문제는 조율이 필요하다. 제 교육적 관점으로 봤을 때 외고·자사고는 유지하되 이들 학교의 선발방식을 추첨제로 바꾸는 방향이 옳다.
한발 더 나아가 과학고·영재학교 문제도 다뤄야 한다. 저는 이들 학교의 위탁교육기관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그대로이지만 졸업은 원적학교에서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 사교육이 해소될 수 있다. 초·중학교에서의 선행학습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외고·자사고 입시의 추첨제 전환은 경쟁자인 조희연 후보가 시도한 바 있다. 다만 법령 개정 사안이어서 무산됐다.
▶그건 핑계다. 의지가 없어서다. 법령을 개정해야 할 사안이라면 법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을 만나고 국회도 가서 열심히 설득을 했더라면 누가 반대를 했겠나. 핑계가 아니라면 무능일 수도 있다.
-대입제도 개편 문제도 쟁점현안 중 하나다.
▶저는 입장을 정리해 소신대로 발표했다. 수시·정시 비율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수능 절대평가 과목은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상 현행 유지인 셈이다.
▶대입은 복잡한 사안이다. 다양한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정책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됐을 때 바꿔야 한다. 그래야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다만 교육부가 그런 정책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세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교육부가 방관하는 것 아닌가.
▶(데이터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현안에 치이고 정치에 휘둘리니까 교육부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최고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교육부가 대입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기는 것도 현안에 치이고 정치에 휘둘려서다.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해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재합법화 문제도 쟁점 사안이다.
▶(전교조 재합법화를 주장하는) 조희연 후보의 생각은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이후 교육감독기관과 교원노조 간 불필요한 갈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불법적이거나 불합리한 행동으로 학교현장에서 혼란을 일으켜도 허용해줘야 한다는 논리로도 여겨진다.
전교조의 표를 얻으려는 지극히 정치적인 입장과 행보다. 교육을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전교조는 현재 법외노조 상태다. 사법부의 판단이 아직 남아 있다. 이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현 서울시교육청 정책 중 축소·폐지해야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반대로 확대·도입해야 하는 정책도 알려달라.
▶혁신학교 확대정책은 폐지돼야 한다. 혁신학교의 문제점을 해결·보완하는 게 선결과제다.
도입해야 할 정책은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이다. 현장혼란과 사교육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돌봄을 위한 초등학교 0교시와 저·고학년 동시 하교제도 새로이 도입해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본후보 등록 기자회견 때 교육감선거와 지방선거를 분리해 치르자는 제안을 했다.
▶역시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해내겠다는 취지에서 제안한 것이다.
-교육감 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서 그나마 투표율이 나오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감 선거만 진행하면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에게만 관심을 가질 것이다. 또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다보니 많은 유권자들이 당적 없는 교육감 후보에게 몇번이냐고 묻는다. 이런 진영·정치논리에서 벗어나려면 교육감 선거를 따로 치르는 게 맞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교육멘토 역할을 한 덕분에 조영달 후보를 그의 러닝메이트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선 때 안철수 후보 교육혁신위원장도 했으니 친분이 있는 것은 맞다. 정책이나 비전에 대해 공감대도 있다. 다만 지금 저와 제 선거와는 큰 관련이 없다. 만약 러닝메이트였다면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별 도움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상대후보가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하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화·협력을 제안한다면 단일화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전 1등할 후보다. 완주할 것이다.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하겠다는 원칙에 동의한다면 (저로 단일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감이 됐을 때 서울교육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서울학생들은 '드림캠퍼스' 정책 덕분에 학교에서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의 삶과 자기가 추구하는 삶이 일치할 것이다. 학생·학부모들은 진정으로 바라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한마디는.
▶조영달은 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범대학 교수로 교사를 양성해왔다.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내 교육행정 경험도 갖췄다. 당시 학급당 학생수를 25명으로 감축하는 등 교실수업을 개혁했고 교사성과연봉제도 강력히 반대했었다.
교육경력이 40년이다. 교육전문가는 조영달뿐이다. 또 서울시교육감 출마 후보 가운데 교육을 위해 선거에 나온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자부한다. 유권자들이 저를 알게 된다면 반드시 한표를 주실거라 믿는다.
kjh7@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31일 시작되면서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의 막도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보수·중도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후보를 차례로 만나 이번 선거전에 나서는 포부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