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후보]김경수 손잡은 박원순…'마음의 빚'도 있다?
金, 朴에 경남지사 출마 권유했지만 '3선' 택해
"인간적으로 마음 쓰일 것"…적극 응원 나서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김경수 후보, 단디(단단히) 해보입시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휘말린 김경수 민주당 경상남도도지사 후보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김 후보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야당의 공세가 자신을 향하기도 하지만 굽히지 않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 김 후보와 만나 정책협약(MOU)도 맺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핵심공약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서울페이'를 경남과 공동 운영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4월말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았을 때도 김경수 후보를 따로 만나 '든든한 동지'라고 격려했다.
경남은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다. 당의 요청도 작용해 '지방선거 야전사령관'으로 나선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야당에서는 '친문 핵심 후보 돕기'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김 후보에 대한 '인간적인 마음의 빚'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지난해 당내에서 경남지사 후보 출마를 권유받았다. 이때문에 국감 질의까지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박 후보에게 당시 직접 경남 도전을 제안한 사람이 바로 김 후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년간 도정을 맡은 경남에 다시 민주당 도지사를 다시 배출하려면 거물급 후보가 필요했다. 경남 출신인 박원순 시장이 거론된 이유다.
김 후보는 고향인 경남 지역에서 승리할 경우 더 큰 정치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이미 3선 도전을 구체화하고 있던 박 후보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떠난 지 50년 된 고향에 정치적 이유만으로 출마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박 후보로서는 김 후보를 평소 신뢰했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든 제안이었던 셈이다.
김 후보는 애초 경남지사 후보 출마를 고사해왔다. 재수 끝에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후보가 의원직을 중도사퇴하고 지방선거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다. 출마 결심 당시는 당선 가능성도 지금보다 불투명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가 경남이야말로 박 후보의 혁신정책이 필요하고 정치적 커리어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안다"며 "박원순이라는 카드가 사라지자 결국 김 후보가 고민 끝에 책임을 짊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가 경남지사 출마를 결심하자 공교롭게도 드루킹 사건이 터졌다. 그러면서 야당의 정치적 공세도 증폭됐다고 볼 수 있다"며 "박 후보는 자기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시밭길을 걷게 된 김 후보에게 인간적으로도 마음이 쓰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박 후보는 드루킹 파문 초기부터 김 후보를 향해 적극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후보는 SNS를 통해 "김경수 멋있다, 김경수 힘내라" 등 응원하며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김 후보를 엄호했다.
이는 상대 후보의 공격 빌미가 되기도 했다. 박 후보가 SNS에 김 후보의 경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링크했던 글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삭제하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생각이 바뀐 것이냐"고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후에도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감추지 않았다. 지난 19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도 "김 후보를 믿는다. 모든 진실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후보 측은 "김 후보의 경우 같은 당의 후보인데 어려움에 처해있으니 좀 더 애정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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