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박원순캠프 성추행사건에 서울시 '뒤숭숭'

재발방지 대책 담은 백서 발간 약속 안 지켜
2차피해·진상조사 영향 우려 극도로 '말조심'

서울시청 전경ⓒ News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가 4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 성추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후보 캠프 강남지역 연락사무소에서 활동한 A씨가 박 시장 측이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후 대책마련 약속을 어겼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A씨가 자신의 SNS에 밝힌 증언을 종합하면, 당시 캠프 강남지역 사무소에서 자신을 포함한 복수의 여성이 ‘총괄활동가’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 측이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한 선거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약속을 4년 동안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당시 팀장 직책을 맡은 B씨가 이 사태에 대응했으나 가해자가 캠프 내에서 사과한 뒤 피해자가 요구한 백서발간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게는 사건을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가해자는 선거 이후 서울시나 박 시장 관련 일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극도로 말을 조심하는 분위기다. 직접 내용을 거론하면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영향을 주거나 피해자에게 2차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외부전문가로 이뤄지는 진상규명위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위원회는 성폭력 문제 전문 변호사 등 외부인사 3인을 추천받아 구성할 계획이다. 사건 경위부터 사후 처리과정까지 서울시는 손을 떼고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캠프 성희롱 논란에 이어 박진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도 서울시 행정전산망에 서울시 안에서 일어났다는 성희롱 증언 글이 쇄도하고 있다며 박 시장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관련 게시판을 보면 ‘우리도 미투운동할까요?’라는 제목의 글 등 크게 2개의 게시물에 댓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몇몇 글은 성희롱 피해사례도 포함됐다. 다만 익명게시판이라 글쓴이를 알 수 없고 피해자,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캠프 성희롱 사건은 독립적인 진상규명위에서 조사해 사법처리가 필요하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치를 의뢰하겠다"며 "시 내부 게시판글도 조만간 진상조사에 착수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캠프에서 함께 고생하신 분이 큰 고통을 당했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교훈으로 삼겠다"며 "캠프 내에서 여성을 보호하고 자원활동가들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캠프 성희롱 사건 진상규명위 구성까지는 1~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고, 서울시내 성희롱 의혹도 공식 문제제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제조사할 방법이 마땅치않아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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