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 10명 중 9명 스마트폰 보유…1명은 '중독'

스마트폰 보유율 87%…한국 평균 보급률 웃돌아
90%는 음악·동영상·게임에 할애…'교육'은 0.3%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전국 초등학생 10명 중 8.7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이 중 1명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157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스마트폰 보유율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83%)을 웃도는 수치다.

또 스마트폰을 가진 초등학생 중 11%는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굿네이버스가 실시한 '초등학교 고학년 스마트폰 사용 실태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역별 초등학생 스마트폰 보유율은 △영남 90% △호남 88.5%로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았고 △서울·인천 84.8% △경기 82.9% △충청 79.7%가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도 일반 성인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4.3시간)과 비슷한 평일 4시간, 주말 4.4시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중 7%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여아의 경우 90.4%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반면 남아는 83%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과 같은 비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도 여아(4.3시간)가 남아(3.6시간)보다 0.7시간 이상 높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스마트폰 사용 실태 연구조사(굿네이버스 제공)ⓒ News1

또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음악 감상이나 동영상 시청, 게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90.5%는 음악감상·동영상 시청·게임·SNS를 이용하는 데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학습자료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0.3%에 그쳤다.

아울러 연구에 참여한 초등학생 중 9.3%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의심되는 '잠재적위험자이용군'으로 분류됐고, 당장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고위험이용자군은 1.7%로 나타나는 등 전체 초등학생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포함된 초등학생은 △4학년 9.5% △5학년 10.5% △6학년 12.1%로 나타나는 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스마트폰 중독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초등학생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를 예방할 교육은 중·고등학생에게만 집중됐다"며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전문 예방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실시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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