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헌병대 부사관이 부대 자산 몰래 유출…지휘관은 묵인 의혹
K-9 폭발사고 수사 관련 헌병단…공정 수사 의심돼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군 내부의 비위 행위를 감시해야할 헌병단 부사관이 부대 내 공사를 목적으로 마련된 흙을 대량으로 무단 유출하고 지휘관이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지휘관은 최근 K-9 자주포 폭발사고 현장조사 책임자로 부하의 비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앞으로 군 관련 수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초 육군 5군단에서 헌병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A원사가 헌병단 건물 신축공사를 위해 마련된 흙 중 일부를 부대 인근의 자신 가족 소유 밭으로 무단 유출했다고 23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 원사는 '부대에서 빗물이 흘러 땅이 유실됐다'는 내용의 민원을 만들어 부대에 직접 제기한 뒤 민원을 해결한다며 25톤 트럭 150대 분량의 흙을 가족 소유의 밭으로 가져갔다.
이후 이 문제가 부대 내에서 알려지고 육군의 감찰로 이 원사의 비위 사실이 대부분 드러났지만 5군단 헌병단장 B대령은 A원사에 대한 아무런 형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A원사의 비위 사실이 감찰라인을 통해 알려지고 부대 내에서도 이미 소문이 난 상황임에도 헌병단장은 아무런 조치를 안 했다"라며 "국가 재산을 함부로 빼돌린 절도죄임에도 헌병단장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소장은 "B대령이 이번 K-9 폭발 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직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이 원사의 비위 사실을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B대령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서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헌병단장 B대령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군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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