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기윤 교수팀, 자동제세동기 적정위치 모델 개발

실험결과로 도출된 AED의 적정 위치 (서울대학교 제공) ⓒ News1
실험결과로 도출된 AED의 적정 위치 (서울대학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서울대 공과대학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교수 연구팀이 자동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적정위치 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AED는 심정지환자에게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을 정상리듬으로 되돌리는 도구로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AED 설치 의무화로 보급이 확대됐지만, 설치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지 못해 이용률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사건의 발생 지점과 관악구의 실제 AED 위치 간의 공간적 상관성을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관악구에 배치된 AED 약 75%는 특정시설을 이용하는 소수가 제한적인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반면 급성심정지 사건의 약 34%는 실외에서 발생해 AED의 배치가 공간적 상관성을 무시한 채로 배치돼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심정지환자 위험군인 노인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고려하고, 심정지환자를 발견할 시 주로 일반보행자가 AED를 사용한다는 점을 착안해 AED 재배치 작업을 했다. 그 결과, 41개의 적정 AED 위치를 추출해냈으며 이를 적용하면 약 25% 더 많은 심정지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기윤 교수는 "심정지환자는 연간 3만 명에 달하는데, 지금은 적정한 위치에 AED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번 연구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해서 경제적인 예산 편성과 효율적인 AED 배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