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생각나지만 한가위만 같아라"…가리봉시장 추석맞이 노래자랑

"동포들과 함께 명절 맞이할 수 있어 뜻깊어"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뉴스1 ⓒ News1 허예슬 인턴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11일 오전 10시쯤,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에는 추석맞이 '제1회 가리봉 어울림 한마당 노래자랑 대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중국 동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모인 1000여명은 한복부터 치파오까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축하 가수의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부르며 추석을 맞이했다.

가리봉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모씨(52·여)는 "고향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다"면서 "명절 때만이 아니라 이런 축제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가리봉시장에서 일하는 동포 대부분이 휴업도 불사하고 나와 축제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시작되는 오전 11시가 가까워지면서 가리봉시장은 더욱 붐볐다. 가리봉 시장 일대가 이들의 함성과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패 등의 거리공연이 시작되자 이들은 빨간색 응원 막대를 흔들고 춤을 추며 행사를 즐겼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지났다는 구모씨(47·여)는 "명절때면 고향 생각이 많이 나 씁쓸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동포들과 함께 명절을 맞이할 수 있어 뜻깊다"면서 "한국에 온 뒤 오늘처럼 즐거운 한가위가 또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예선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김모씨(55)는 "예선에 떨어져서 아쉽지만 지인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동포끼리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을 계기로 동포끼리 모일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그간 힘들었던 것들을 다 잊고 여기 참가한 모든 동포가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포들은 행사 중간 '아리랑' 연주가 시작되자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중 관계에 있어 중국 동포 여러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여러분들이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가리봉조선족상우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관했고 추석을 맞아 가리봉동 지역 개발문제로 10여년의 세월을 보낸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개최됐다.

상우회 회장 강충일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가리봉동 지역 주민들과 동포들이 서로 화합해 살기 좋은 가리봉동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상우회는 이날 우마길을 문화거리로 조성해 지역 사물놀이 동아리와 동포예술단이 함께 하는 거리행사와 민속놀이 체험, 먹거리 장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ddak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