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울, 1인 가구가 4인 가구보다 많아진다
서울여성가족재단 '1인 여성가구 실태조사' 결과
2030세대 홀로 사는 여성 90%가 자발적 독립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20년이면 1인가구가 30%에 달해 서울 가구원수별 분포에서 가장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30 여성 1인가구의 90%는 자발적으로 독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인 여성가구 세대별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서울시 거주 20~80대 세대별 여성 1인가구 1800명을 대상을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시 가구 중 4인가구는 2000년 32.1%에서 점점 감소해 2020년 16.7%, 2030년 12.7%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1인가구는 2000년 16.3%에서 2020년 28.9%, 2030년 30.1%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 1인 가구 여성에게 혼자 사는 이유를 물은 결과 2030세대는 '직장·학교와의 거리'(61.5%), '개인적 편의와 자유'(26.3%)를 꼽았다. 10명 중 9명은 자발적으로 독립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4050세대는 '배우자와 이혼·별거·사별'(42.5%)이 가장 많았고 6080세대 여성에서는 75.3%까지 늘었다. 6080세대 여성은 '가족의 이민·이사·독립'(10.2%), '가족 불화'(7.9%)도 독립의 이유로 꼽았다.
혼자 살면서 겪는 어려움도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30세대는 '경제적 불안감'(26.6%),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19.5%) 순으로 어려움을 꼽았다. 4050세대는 '위급시 대처'(27.4%), '경제적 불안'(23.8%), '외로움'(21.8%) 순이었다. 6080세대는 '위급시 대처'(39.3%), '외로움'(23.8%), '경제적 불안감'(19.3%)의 양상을 보였다.
평소 고민상담 상대는 전 세대 여성이 모두 '친구·이웃'을 1위로 꼽았다. 다만 세대가 높아질 수록 '친구·이웃' 비율(2030세대 63.5%, 4050세대 55.0%, 6080세대 42.0%)은 다소 줄었다. 2030여성은 친구이웃에 이어 부모(12%)-형제자매(11.8%)와 고민상담을 했다. 4050여성은 부모 대신 직장동료(7.7%)가 상담 상대가 됐다. 6080여성은 자녀(28.2%)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30 청년여성 1인가구에게 주거문제는 큰 고민거리였다. 주로 연립·다세대(31.9%), 오피스텔(29.0%), 고시원·원룸(21.5%)에 살고 있었으며 약 74.2%가 주거비 부담을 호소했다. 또 36.3%는 주거지 불안을 느꼈는데 'CCTV, 출입구 보안시설,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 '주택 내 계단·복도 등 은닉장소 존재'(11.3%)가 주된 이유였다.
4050 중장년 여성 1인가구는 노후가 큰 문제였다. 노후를 준비하는 가구는 36.9%에 그쳤다. 노후에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3.56점(5점 만점)으로 컸다. 외로움에 반려동물과 살고있거나(19.8%) 살기를 원하는(12.4%) 4050여성도 32.2%에 달했다.
6080 노인여성 1인가구는 취미활동(25.8%)과 경제활동(20.7%)에 의지가 컸다. 또 32.7%는 혼자 살면서도 다른 가족을 돌보고 있었다. 주로 손자녀(79.7%)를 보살폈다. 나이(21.2%), 1인기구(20.5%)라는 탓에 차별·무시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지역사회 공헌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뒤처지지 않을 수 있어서'(22.5%), '활동을 통해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21.3%). '건강에 도움이 돼서'(19.8%)라는 이유가 많았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은 6일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정책대안을 논의하는 '서울 1인 가구 여성의 삶 연구-세대별 의제를 중심으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많을 정도로 늘고있어 세대별 생활 실태와 맞춤형 정책수요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실제 필요한 정책 현실화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으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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