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식탁엔 똥 기저귀, 컵에는 오줌"…확산하는 '노키즈존'
- 손인호 인턴기자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최근 일부 식당가에서 유아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을 거부하는 이른바 '노키즈존' 영업장이 확산하는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뜨겁다.
양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키즈존'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11세 이하는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며 "사실 아이들이 잘못이라기보단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개념 부모와 아이들의 사례를 들었는데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고 그냥 놓고 가기 △일회용 컵을 달라고 한 뒤, 식사하는 홀에서 용변 보게 하기 △소리 지르며 이곳저곳 뛰어다니는 아이를 마치 놀이방에 온 듯 방관하는 것 등이 있었다.
이어 "보호자에게 아이 관리를 부탁하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너 때문에 혼나잖아'라고 하는 등 민망한 상황을 만든다"며 "몇 차례 아이들 때문에 시달리자 혈기왕성한 어린이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처음엔 '장사 가려서 하냐'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노키즈존'이라 찾아오는 손님도 꽤 있다"며 "예전보다 매출은 줄었을지 몰라도 마음에 평화를 얻어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손님에게도 식당을 선택할 권리가 있듯 주인에게도 손님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며 "노키즈존 영업장에 불매운동을 벌이기 이전에 아이에게 제대로 된 식사 예절과 공공장소 행동 요령을 가르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가게를 연 지 두 달 만에 13세 이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했다. 손님으로 온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굴어 다른 고객의 불만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 중인 C씨도 노키즈존 도입을 찬성했다. 그는 "아이가 장난친다고 컵을 일부러 바닥에 던지는데 부모가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새 컵을 가져 달라더라"며 "그때부터 노키즈존 도입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도 '노키즈존' 확대에 긍정적이다. 경기도가 지난 2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노키즈존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3.1%가 아이들 때문에 불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객으로서 소란스러운 아이들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사람도 63.5%(그렇지 않다 6.7%)나 되었고, '아이의 기본권보다 고객의 행복추구권이 우선이다'는 응답도 51.4%(아이 기본권이 우선이다 15.7%)에 달해 많은 이들이 '노키즈존' 확산을 바랐다.
온라인상에서도 '노키즈존' 도입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온라인 육아 카페에선 '노키즈존 확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들은 무개념 부모를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며 "나도 아기 엄마지만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주부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해외도 노키즈존 식당이 성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엔 노키즈존이 아닌 곳이 더 많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등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노키즈존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 살 아이를 둔 어머니인 D씨는 "지인과 약속이 있어 카페를 찾았는데 노키즈존 스티커가 붙어있었다"며 "당황스럽고 기분도 나빴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게 맞냐"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들도 미래의 고객인데 당장 도움되는 성인 고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기저귀 교환대 같은 기본적인 시설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게 죄악인가?"라고 물으며 "잘못을 저지르는 건 일부 부모인데 전체를 차별해 혐오감을 조성하고 소위 '맘충'이라고 비하하는 세태가 확산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주부인 E씨는 "식당은 공공장소이며 공공장소는 만인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나중엔 장애인 출입을 금지하는 등으로 확산할 수 있어(노키즈존 도입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대했다.
대부분 누리꾼은 노키즈존 확산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누리꾼 'chom****'은 "식당에서 애들 뛰어다니고 울고 고함치고 부모는 방관하는 모습 이젠 싫다"며 노키즈존 도입을 찬성했다.
누리꾼 'zpvm****'은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데, 일부가 '나 하나 이런다고 무슨 일 있겠어?'라는 생각이 모여서 노키즈존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znzn****'은 "요즘 들어 부모들이 본인 아이를 잘 돌보지 않는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 떠들어도 혼내는 경우가 잘 없다"며 부모의 안일한 훈육을 질책했다.
제대로 훈육하는 부모와 아이까지 입장을 제지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노키즈존'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dksw****'는 "아이 키우는 엄마는 외식도 하지 말란 건가. 아이들이 말썽부리면 조심시킬 텐데 아예 출입까지 막는 건 심하다"고 했다.
누리꾼 '쿠니****'은 "부모도 올바른 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아이들을 너그럽게 봐주는 사회의 시선도 필요하다. 부정적인 의견만 강조되면 더욱 저출산이 심화할 것"이라며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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