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엘사'…서울대공원 새끼 기린 안타까운 죽음
'기린에게 치명상' 다리 골절로 끝내 못 일어나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대공원에 8년만에 태어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새끼 수컷 기린 '엘사'가 26일 숨을 거두었다.
서울대공원은 생후 7개월인 엘사가 이날 의족을 부착한 상태에서 쓰러진 뒤 위 내용물이 구강으로 역류돼 기도에 들어가 오후 1시30분경 폐사했다고 밝혔다.
비극은 기린에게 치명적인 다리 골절에서 비롯됐다.
엘사는 18일 야외방사장에서 다른 기린들과 뛰다가 미끄러져 왼쪽 앞다리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대형 초식동물은 다리가 생명과 직결된다. 다리를 다쳐 누워있으면 위 내용물이 역류되거나 무거운 몸무게로 장기가 눌리게 된다.
특히 기린은 신체구조상 무게 중심이 앞쪽에 몰려 앞다리 골절은 치명적인 장애다. 해외동물원에서는 대형 초식동물이 다리가 부러지면 대부분 안락사시키는 이유다.
서울대공원은 안락사 대신 의족을 달기로 결정하고 25일 3시간 반에 걸친 수술 끝에 다리 절단과 의족 부착에 성공했으나 엘사는 하루만에 다시 쓰러져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엘사는 지난해 7월9일 태어날 때도 사연을 남겼다. 서울대공원에 8년만에 태어난 기린인데다 출산 당시 한쪽발이 걸려 난산을 치렀다.
이후 3시간이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해 영구 장애도 우려됐지만 사육사들이 밤새 보살핀 끝에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 중 하나가 됐다. 평소 호기심이 많고 활달한 성격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해왔다.
서울대공원은 동물 안전을 위해 동물원내 모든 야외방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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