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광화문 홀로그램 집회…누리꾼 "물대포도 홀로그램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난 24일 집회시위의 자유를 요구하는 '홀로그램 집회'가 열려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시위진압시) 물대포도 홀로그램으로 쏘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를 향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2·24 앰네스티 유령집회'를 개최했다.

이 '홀로그램 집회'는 실제 참가자들 없이 홀로그램 영상만을 띄워 마치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지난해 스페인에서 한 시민 단체가 공공건물 주변 집회 금지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맨 처음 시도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역시 지난달 25일 청와대 인근 집회를 신고했다가 '교통방해'를 이유로 거부당해, 이같은 홀로그램 집회를 열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김희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앰네스티는 2008년부터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 왔고, 해가 갈수록 집회시위의 자유가 후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집회 이유를 밝혔다. (관련기사 : 광화문 나타난 '유령'…"집회시위 자유 촉구" 홀로그램 집회)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누리꾼 'good****'는 "'홀로그램 물대포'로 쏘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며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 논란을 비꼬았다.

누리꾼 'ui8k****'는 "길 막는 것 때문에 일반 시민들 방해도 안 되고, 소음만 없다면 저거 괜찮은 방법인 듯"이라고 말했다.

누리꾼 'kimd****' "아이디어 좋다. 그냥 밖에서 시위하면 처벌받고 난리 나니까"라고 평했다.

누리꾼 'rmfo****'는 "나도 홀로그램으로 출근하고 싶다"고 부러워 했다.

한편 경찰은 홀로그램 집회 내용에서 미신고 집회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해당 시위는 집회가 아닌 '문화제'로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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