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경비원 대량해고 추진 입주자회의에 반발…주민 소송제기

강서구 모아파트, 전자보안시스템 전환 추진으로 경비원 40여명 사직서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에 일부 주민들 "받아들일 수 없어"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나이 든 경비원들의 역할은 '잡일'로 아파트 보안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통합전자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아파트 품격과 가치를 향상시킵시다."

서울 강서구의 D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붙인 글이 언론에 통해 알려지면서 해당 아파트 경비원의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일고 가운데 (2월14일자 뉴스1 보도) 입주자대표회의 결의가 무효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서울 강서구 D아파트 주민 39명은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법에 아파트 경비원 44명의 해고를 막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를 상대로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통합전자보안시스템'을 도입해 경비원들을 내쫓기로 한 결의가 무효라는 주장.

지난 2014년부터 입주자대표회의는 통합보안시스템을 추진하며 두 차례 주민투표를 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그리고 지난달 세 번째 주민투표를 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투표에서 660가구 중 406가구가 동의해 통합보안시스템 전환을 의결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현재 D아파트 경비원 40여명에 대한 사직서는 이미 제출된 상태다.

하지만 반대 측은 660세대 중 세입자들은 투표하지 못했고 반대하는 입주민들에게는 아예 방문을 하지 않거나 기권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 측에서 주장하는 통합전자보안시스템은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실제 사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동의를 철회하겠다는 세대도 90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일방적으로 공사 추진을 선언했고 입찰공고 등의 과정을 밟아 시스템 공사가 진행돼 종료되면 경비용역업체는 경비원들과의 계약을 종료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비원들과 함께 통합전자보안시스템 전환 반대의 입장을 밝힌 김승현 노무사는 "입주자 대표 측은 대량해고가 일어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20년 동안 고용했다면 고용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하고 20년 동안 정착된 아파트문화 역시 지킬 필요가 있다"고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해당 아파트 경비원 측은 '노동조합' 결성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를 고려해 투쟁의 형식을 띄진 않을 전망이다.

D아파트 경비원 관계자는 "경비원에 호의적인 분들이 있는 만큼 노조가 결성되더라고 투쟁보다는 지역사회에 대한 호소와 선전활동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