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제시대 쌀 ‘수출’ 주장은 어불성설”…역사 강사 심용환씨
- 김태헌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쌀을 수탈한 것이 아니라 수출한 것이다?"
인문학 단체 '깊은계단'의 대표인 역사 강사 심용환(38) 씨가 일제 식민지시대 쌀 수탈에 대한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심 대표는 '국정 교과서 유언비어'와 '교육부 국정 교과서 유관순 편' 등에 대해 반박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바 있다.
심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식민지시대 일제가 쌀을 '수탈'한 게 아니라 '수출'했다는 권 교수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미증식 계획(1920년부터 일제가 조선을 식량 공급기지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정책) 당시 조선이 쌀을 넘기는 대신 일정량의 돈을 받긴 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수출'이라고 한다면 사안에 대해 표면적 접근밖에 못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쌀에 대한 대가는 일부 지주들의 전유물이었다"며 "그들은 일제의 통치 합리성을 위해 수탈을 구조화하는 작업에 이용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제가 조선 식민지 통치를 공고화하기 위해 일부 지주와 결탁했고, 쌀을 수탈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가를 지주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
실제 산미증식계획은 조선의 식량 사정을 악화시켰고, 소작농의 몰락을 가져왔다.
◇ 통계에 기반을 둔 역사관…"총체적으로 사안 반영 어려워"
심 대표는 "권 교수를 비롯한 뉴라이트 계열 주장의 요지는 '일제 식민지 시대가 근대화를 이뤄냈다'는 것인데 이 말 역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통계를 보면 식민지 시대 기간에 인구도 늘었고, 임금이나 소득도 증가했다는 게 그 근거"라며 "인구나 소득의 증가는 근대화를 경험한 모든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고, 의학기술의 발달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계지표로 역사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통계사학적 사고의 오류다"며 "통계사학은 학계에서는 등장한 지 오래됐고, 이미 사안의 총체성을 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통계사학을 기반으로 한 식민지 시대 주장들은 지난 90년대 초반에 제시된 후 충분히 검토된 얘기들이고, 검증 결과 옳은 부분은 이미 교과과정에 다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예전에는 일제에 땅을 다 뺏겼다고 가르쳤는데, 연구를 해보니 전부가 아니라 미신고된 토지만 수탈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식으로 통계 사관의 옳은 부분은 다 교과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올바른 역사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며 "국정 교과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주장에 대해 계속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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