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들 "일본 역사 왜곡, 군국주의 향할까 우려"
"일제 피해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통해 구체적 사실 확보해야"
- 김태헌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역사학자들이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 시도가 군국주의적 국가로 나아가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사회 주최로 열린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에 모인 역사학자들은 아베 정부들어 계속되는 역사 왜곡이 단순 역사관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아베 정부가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것은 주권회복을 통한 보통국가화를 넘어선 움직임"이라면서 "과거 군국주의로 돌아가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전범 국가가 일정 시간의 반성 뒤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는 것은 세계사적 흐름"이라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헌법과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 온 일본의 국가전략이 군국주의로 전환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영토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기 때문에 센카쿠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자기들 영토라 주장하는 건 논리적 이중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교수는 "일본은 자신들이 유일하게 패전했음을 인정하는 미국이 나설 때 비로소 행동할 것"이라면서 한일관계와 동북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일본에 군사적 역할 부여하는 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실현 가능성엔 회의적인 생각을 밝혔다.
한국 사회의 대응에 대해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영토분쟁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경제안보 분야와 시민사회분야 협력은 지속하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인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사 진실규명을 위해서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힘의 질서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보편적 가치를 내세우는 명분론은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이제 고집을 내려놓고 현실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600만 명의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독일의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냈다"라면서 구체적인 일제 피해의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다.
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군국주의 성향이 갑자기 드러난 게 아니라 2차대전 이후부터 있었음을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일본의 과거서 왜곡은 1955년 평화헌법 개헌을 당헌으로 내건 자민당이 집권한 후 꾸준히 이어져 온 군국주의적 전통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잘못된 역사인식이 일본에 뿌리내린 데는 당시 중국 공산화를 견제하기 위해 전범에게 면죄부를 준 미국의 책임이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력을 키우고 일본에게 존경받을 만한 국가가 되는 것이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얻어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ddakb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