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성씨,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변호인과 이달 말 결혼
"어려운 사건 하며 힘든 시간 함께 보내…순수하게 축하해주셨으면"
- 김수완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유우성(35)씨가 자신의 사건을 맡아줬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와 이달 말 화촉을 올린다.
유씨는 오는 25일 민변 소속 김자연(34) 변호사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유씨는 한 언론사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 사건에서 김 변호사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유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했다.
또 지난해 4월 유씨가 이른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다가 공황장애로 쓰러졌을 당시 김 변호사가 유씨를 간병하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유씨는 13일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며 우울증에 걸려 병원에도 다니는 등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김 변호사가 돌봐줬다"며 "누나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한 관계로 어려운 시간을 같이 겪으면서 김 변호사를 많이 좋아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 변호사는 "가까이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유씨의 진실되고 성실한 모습에 호감을 느껴서 만났고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먼저 시작한 것은 유씨다. 유씨는 김 변호사가 대리했던 민사소송 변론 후 김 변호사와 가진 자리에서 먼저 마음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로 위해주는 마음이 사랑으로 이어졌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의 결혼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유씨는 "순수한 마음, 평범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언론에서 왜곡해 악용할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며 "순수하게 한 커플의 결혼을 조용히 축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도 "소박하게 하는 결혼이지만 언론이 이 결혼을 왜곡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서울 명문 사립대와 로스쿨을 졸업했고 민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사건 등 다수의 사건을 맡았다.
유씨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현재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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