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학생연합 "'대자보 대필'은 오해, 소속 밝힐 것"

15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읽고 있다. 철도 민영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밀양 송전탑 논란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인 주현우씨의 대자보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3.12.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15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읽고 있다. 철도 민영화,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밀양 송전탑 논란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인 주현우씨의 대자보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3.12.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자유대학생연합(이하 자대련)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에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인다. 대학가에 번져나가고 있는 대자보 열풍에 또 다른 의견을 가진 대학생들이 참여하면서 이번 논란이 진정한 토론과 논의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대련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용기 있는 대학생 여러분을 공개모집합니다"라고 알렸다.

"요즘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대학가의 선동형 대자보에 자신의 실명과 소속을 당당히 밝히고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분들을 모십니다"라 밝힌 자대련은 "대자보에 쓰일 글은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치밀한 고증 하에 학술적으로 논리적으로 작성하여 줄 것이며, 자신만의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하단에 빈칸을 남겨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필요한 모든 비용은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제공할 것이며 이로 인한 비난에 따른 모든 법적 서비스 역시 자유대학생연합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대련의 공지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대자보를 돈 주고 산다'며 대필 논란을 제기했다. 기존에 대학가에 나붙은 대자보들이 대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담아 자발적으로 게재됐는 데 반해 자대련의 대자보는 자대련의 입장만 담을뿐 '용기 있는 대학생'이 하는 일은 대자보 대리 게재에 그친다는 것이다.

자유대학생연합 페이스북. © News1

자대련은 "가끔 몇몇 분들이 '대필'이냐며 오해하시며 혹은 의도적으로 왜곡하시기도 하는데 대필이 아니라 자유대학생연합의 글을 게시해 주는 것이며, 자신의 의견을 첨가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뿐만 아니라 모든 대자보에는 우리의 소속과 게시자의 관등성명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대필이라면 글만 제공하면 충분하지, 우리의 소속을 밝힐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강조한 자대련은 "오해하셨다면 오해를 풀면 되는 것이고, 비하 의도로 왜곡하고 있었다면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캠퍼스를 뒤덮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생인 주현우씨(27)가 지난 10일 '안녕들 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연세대, 서강대,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여러 대학에서 비슷한 대자보가 나붙고 있다.

이들 대자보에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철도 민영화 논란, 비정규직 문제, 밀양 송전탑 문제, 삼성 서비스센터 직원 자살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각종 사회 현안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자조가 담겨 있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