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고(故) 김지훈 발인, 마지막 길 눈물 배웅

"한없이 착한 개구쟁이, 편안하게 잠들기를"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김지훈의 발인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운구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13.12.14 스타뉴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불쌍해서 어떡해, 너무 착한 우리 지훈이. 불러도 대답없는 지훈아 가지마"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지훈의 빈소에서 통곡소리가 흘러나왔다. 미국에서 동생 김지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5시께 귀국한 친누나는 김지훈의 영정 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전 8시반께 지하1층 영결식장에서 진행된 김지훈의 발인식에는 그룹 듀크 및 투투 출신 가수 김석민과 김창렬이 친구 김지훈의 마지막을 끝까지 지키며 고인을 배웅했다. 김지훈의 부모와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들 6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발인식 사회를 맡은 가수 김창렬은 "믿기지 않지만 이제 지훈이를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여기 와주신 분들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 것 같다"고 친구를 향한 애석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가수로 활동했을 때 영상을 함께 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영상이 나오는 동안 영결식장 여기저기에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김창렬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미국에서 귀국한 친누나는 비행기안에서 동생과 혼자 대화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힌 뒤 김지훈을 바로 떠나보낼 수 없다며 영결식이 시간제가 있느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친누나 김씨가 감정에 북받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대신 고인의 둘째 형이 그가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내년 봄에 한국에 들어가 4남매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도 없이 가느냐"며 "하늘에 먼저 가서 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 인사하고 맛있는 것도 해달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일기식으로 쓴 것이라고 소개한 뒤 "지훈이는 막내로 태어나 여섯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를 부르지도 못했다"며 "학교 다닐때 가요제에서 대상, 금상을 받으며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형들이 더 도와주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미안하다"며 울먹인뒤 발인식에 참석해 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말을 끝맺었다.

김창렬은 "지훈이가 마지막 가는 길에 초라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는 아프고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지훈의 셋째 형은 "제일 늦게 갈 놈이 제일 먼저 가버리는 게 어디있느냐"며 "열흘 전까지도 미국에 가려고 마일리지를 알아봐달라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던 동생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과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동생 김모씨는 김지훈을 착하고 개구쟁이인 오빠로 기억하며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잘 가길 바란다고 자신의 심정을 나타냈다.

그룹 듀크 멤버로 김지훈과 함께 활동했던 김석민은 "끝까지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좋은 것들만 기억하고 나쁜 것들은 다 잊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친누나는 "지훈이가 석민이를 친형같이 따랐다"고 덧붙여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가족과 지인들의 인사말 후 고인에게 헌화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참석자들은 국화꽃을 한 송이씩 받아 김지훈의 운구에 올려놓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일부는 고인의 밝은 모습이 흘러나오는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도 했다.

고 김지훈의 운구는 오전 8시50분께 운구차량에 실렸다. 듀크 멤버로 김지훈과 함께 활동했던 김석민이 고인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을 들고 앞에 섰다. 3일 내내 고인 곁에서 친구와 함께 했던 김창렬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뒤를 따랐다.

이날 발인식에는 동료 가수 김창렬과 김석민을 비롯하여 탤런트 안현주, 가수 황현미 등의 연예인들도 참석했다.

고인은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서울 중구 장충동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고인과 함께 일했던 동생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지훈은 1년 동안 우울증을 겪었고 최근까지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의 부검 여부를 두고 유족과 경찰의 대립이 있었으나 경찰과 유족은 타살 의혹이 없다고 보고 시신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의 운구는 발인식 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후 경기도 광주시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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