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청송에 심은 '멸종위기' 큰바늘꽃 현지 증식 성공

청송군 주방천 큰바늘꽃 이식지에서 자연 번식으로 개체수 2.5배 증가

꽃을 피운 큰바늘꽃 자연증식 개체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2/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생태원은 경상북도 청송군 주방천 일대에 이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바늘꽃 개체가 현지 적응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큰바늘꽃은 경상북도, 강원도, 울릉도의 하천과 계곡 주변 자갈밭이나 축축한 모래땅에 무리 지어 살던 여러해살이풀이다. 하천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무분별한 하천 개발로 대부분의 자생지가 훼손돼 개체군이 감소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8월 청송군 주방천 일대에 큰바늘꽃 200개체를 이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자연 번식으로 개체수가 2.5배 증가해 현재는 500여 개체가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개체는 건강하게 연보랏빛 꽃을 피웠고, 그 주변으로 재래꿀벌, 배추흰나비 등 곤충들이 날아들었다. 일부 개체가 뿌리줄기를 뻗어 보호 울타리 밖으로 번져나가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번 이식지는 과거에 큰바늘꽃이 자생했으나 인위적인 개발로 야생 개체군이 사라진 지역이다. 큰바늘꽃의 현지 적응은 과거 서식지에서 사라진 야생생물이 복원 노력을 통해 자연에 다시 정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큰바늘꽃을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증식·복원 기술과 서식지 보전 방안을 연구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소똥구리와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종의 증식·복원 연구도 추진해 왔다.

강재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큰바늘꽃의 현지 적응 기술 개발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을 복원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